급변한 날씨에 산 내려오다 눈사태 만나

국민일보

급변한 날씨에 산 내려오다 눈사태 만나

“봉사 중 주말 트래킹”…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교육청·가족 침통

입력 2020-01-18 13:57 수정 2020-01-18 21:19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교사 4명은 트래킹 도중 갑자기 변한 날씨에 하산하는 과정에서 눈사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복 충남교육청 교육국장은 18일 브리핑에서 “보통 날씨가 나쁘면 트래킹을 통제하는데 올라갈 때는 날씨가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폭설과 폭우가 내려 하산하는 과정에서 선두 그룹이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봉사활동을 위해 네팔로 떠난 교육청 소속 11명 가운데 9명이 난 17일 오후 안나푸르나 트래킹에 나섰다. 나머지 2명은 몸이 좋지 않아 숙소에 남아 있었다.

교사들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230m)을 지나던 도중 눈사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선두에 가던 교사 4명이 현지 네팔인 가이드 2명과 함께 쏟아져 내린 눈에 휩쓸렸고 후미에 뒤따르던 5명은 사고를 면했다.

네팔 해외 교육봉사에 나섰다가 산사태로 교사 4명이 실종된 사실이 알려진 18일, 충남교육청 관계자들이 교육청사에 마련한 상황본부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사 11명은 오는 25일까지 네팔에서 교육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지난 13일 출국했다. 교육청은 “교사들은 교육봉사활동 기간 중 학생이 등교하지 않는 주말을 이용해 안나푸르나 트래킹에 나섰다가 갑자기 내린 폭우와 폭설을 만났다”고 밝혔다.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들의 해외 교육봉사는 2012년부터 시작됐다. 교육청이 봉사 참여자를 모집하면 교사들이 직접 교육계획을 작성해 신청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10개 학교에서 11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현지에 도착한 교사들은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공부방 등에서 한국문화를 알리고 시설 보수봉사 등을 진행했다.

교사 4명이 실종된 사실이 알려지자 교육청과 해당 학교 관계자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어쩌다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안타깝다. 현지 통신 사정이 나빠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 사고 소식을 처음 전달받은 실종자 가족들도 사고 소식에 많이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도 교육청 2층에 마련된 비상대책반은 이날 현지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청주=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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