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실종 교사 4명 수색 난항… “아직 발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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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실종 교사 4명 수색 난항… “아직 발견 못해”

정부 신속대응팀 급파… 사고 면한 5명은 헬기 타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

입력 2020-01-18 14:15 수정 2020-01-18 22:10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트래킹하던 한국인 교사 4명과 현지인 가이드 2명이 눈사태를 만나 실종됐다. 네팔 구조당국은 18일 수색과 구조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별다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정부는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외교부 직원 2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이번 사고는 한국인 교사 9명이 현지시간으로 17일 오전 10시30분∼11시(한국시간 오후 1시45분∼2시15분)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230m)에서 눈사태를 만나면서 발생했다.

이들은 갑자기 폭설과 폭우 형태로 변한 날씨에 발길을 되돌려 산을 내려오는 과정에서 눈사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선두에 있던 4명이 현지인 가이드 2명과 함께 눈에 휩쓸려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충남교육청은 “날씨가 나쁘면 통제하는데, 올라갈 때 워낙 날씨가 좋았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폭설과 폭우가 내리며 기상 상태가 변했다”고 전했다. 후미에 있던 5명은 롯지(산장)으로 무사히 대피했다. 이들 5명은 헬기를 타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 4명을 포함한 9명은 모두 충남교육청 소속 초등학교, 중학교 교사들이다. 이들을 포함한 11명은 지난 13일 출국했다. 다른 2명은 트래킹에 참여하지 않고 숙소에 있었다.

교사 11명은 25일까지 네팔에서 교육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충남교육청은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주말을 이용해 트래킹에 나섰다가 이번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충남교육청은 실종된 4명이 이모(56), 최모(37·여), 김모(52·여), 정모(59) 교사라고 밝혔다.
네팔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지역 눈사태로 한국인 4명이 실종된 사고와 관련해 사고 수습과 실종자 가족 지원 등을 담당할 신속대응팀 관계자들이 18일 인천국제공항을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 현장은 네팔 중부의 히말라야 인근 포카라시에서 도보로 3일가량 가야 하는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오전 네팔 경찰구조팀이 현장으로 급파됐지만 접근이 어려워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는 며칠째 폭설이 내리는 등 기상여건이 매우 좋지 않은 상태다.

외교부는 “네팔 당국이 이날(18일) 육상 및 항공 수색(헬기 동원)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당국은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사고 현장에는 도로가 연결돼 있지 않고, 온종일 기상악화로 항공구조 작전도 불가능했다”며 “경찰과 주민이 걸어서 현장에 가도록 보냈다”고 말했다.

정부는 외교부 신속대응팀 2명과 충남교육청 관계자 2명, 여행사 관계자 3명 등 7명으로 구성된 1차 선발대를 이날 오후 현지로 급파했다. 이들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20분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한다. 실종자 가족 6명도 이들과 동행했다.
네팔 해외 교육봉사에 나섰다가 산사태로 교사 4명이 실종된 사실이 알려진 18일, 충남교육청 관계자들이 교육청사에 마련한 상황본부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교사들의 해외 교육봉사는 2012년부터 시작됐다. 교육청이 봉사 참여자를 모집하면 교사들이 직접 교육계획을 작성해 신청하는 방식이다.

현지에 도착한 교사들은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공부방 등에서 한국문화를 알리고 시설 보수봉사 등을 진행했다. 트레킹 일정도 보고서에 포함돼 있다.

충남교육청은 “정확한 명칭은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 봉사단이다. 2012년부터 시작해 8년째 운영 중이다. 참여 교사들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말했다.

현재 충남교육청 소속 네팔 봉사단은 모두 3개 팀(39명)이 현지에서 활동 중이다. 1번팀과 2번팀이 각각 6일과 7일 출국했다. 충남교육청은 “2번팀은 일정을 마치고 내일 귀국하고, 1번팀은 21일 조기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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