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위대한 정글러

국민일보

아듀! 위대한 정글러

입력 2020-01-18 16:21 수정 2020-01-18 16:23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산증인 ‘스코어’ 고동빈이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고동빈은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 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 참석해 8년간의 프로게이머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 명이 넘는 KT 팬들이 찾아왔으며 현 KT 선수단을 비롯해 이지훈 젠지 단장, ‘루키’ 송의진 등 한때 고동빈과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코치들도 대거 참석했다.

고동빈의 발자취가 곧 한국 LoL e스포츠 역사였다. 그는 2011년 열렸던 국내 첫 LoL 대회부터 지난해 대회까지 개근한 유일한 선수였다. 그는 KT의 전신 격인 스타테일에서 데뷔했으며, 선수 생활 마지막 날까지 KT 유니폼만 입었다. 그 노고를 인정받아 이날 최현준 KT 스포츠단 단장으로부터 감사패와 순금 5돈의 황금 열쇠를 받았다.

고동빈은 “프로게이머 생활을 8년 가까이 했다”면서 “은퇴식을 열 수 있었던 건 팬들께서 응원해주신 덕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은퇴식 자리를 마련해준 KT와 참석해준 선수, 코치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항상 좋은 모습과 성적을 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고 죄송하다”며 “팬분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소중했다. 그 시간이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현역 시절 ‘위대한 정글러’로 불렸던 고동빈은 출중한 게임 실력과 예의 바른 태도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팬들에게 두루 사랑받았다. 늘 결승전 문턱을 넘지 못해 오랜 시간 ‘무관의 제왕’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니기도 했으나, 2018년 서머 시즌 국내 정상에 올라 숙원을 이뤘다. 그는 이달 말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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