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귀국한 충남교육청 교사들의 증언 “날씨 좋았는데…충격”

국민일보

조기 귀국한 충남교육청 교사들의 증언 “날씨 좋았는데…충격”

입력 2020-01-19 08:11 수정 2020-01-19 08:12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조기 귀국을 하게 된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 봉사단 2팀 단장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에게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와 관련해 네팔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해외 교육 봉사단 3개 팀에 대해 조기 귀국을 요청했고 이중 가장 먼저 네팔에 도착해 활동하던 1개 팀(14명)이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연합뉴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트레킹하던 한국인 교사 4명의 실종 사건으로 해외 교육봉사를 떠났던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들이 조기 귀국했다. 이들은 사고를 예측하지 못했다며 당황해했다.

19일 오전 5시 30분쯤 네팔 현지에 가 있는 충남교육청 소속 네팔 봉사단 3개 팀 중 사고를 당하지 않은 팀교사 14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앞서 충남교육청은 네팔에 모두 39명으로 이뤄진 3개 봉사팀을 파견했다. 이날 돌아온 2번 팀은 지난 7일 한국에서 출발했고 사고가 난 3번팀은 13일 출국해 25일 돌아올 예정이었다.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교육봉사단 관계자는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현지 날씨가 너무 좋았기에 이런 사고를 예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인 트레킹 코스를 다녀왔다는 2팀은 “초등학생 2, 3학년 학생들도 평범하게 다니는 트레킹길이었기 때문에 사고 우발지역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모든 선생님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악천후가 있었다면 미리 교육청에 연락했을 텐데 저희가 전혀 감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한 이 관계자는 “통신이 두절돼있어 현지인들은 연락이 잘 안 되고 오히려 방송을 보는 저희가 더 빨리 사고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조기 귀국을 하게 된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 봉사단 2팀 단장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에게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와 관련해 네팔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해외 교육 봉사단 3개 팀에 대해 조기 귀국을 요청했고 이중 가장 먼저 네팔에 도착해 활동하던 1개 팀(14명)이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연합뉴스

외교부와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현지시간 17일 오전 10시30분∼11시(한국시간 오후 1시45분∼2시15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천230m)에서 하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트레킹에 나섰던 교사 9명은 데우랄리를 향해 걸어가다 좋았던 기상상태가 폭설과 폭우로 급변한 것을 보고 하산을 결정했다. 선두그룹에 속한 교사 4명과 가이드 2명이 먼저 내려가고 그 뒤로 교사 5명과 가이드가 뒤를 따랐다.

눈사태가 발생한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두그룹 6명이 갑작스러운 눈사태에 휩쓸렸고, 뒤따르던 일행은 신속히 몸을 피했다. 충남교육청은 실종된 4명이 이모(56·남), 최모(37·여), 김모(52·여), 정모(59·남) 교사라고 밝혔다.

18일 오전 네팔 경찰구조팀이 현장으로 급파됐지만, 접근이 어려워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는 며칠째 폭설이 내리는 등 기상여건이 매우 좋지 않은 상태다. 외교부는 “네팔 당국이 18일 육상 및 헬기를 동원한 항공 수색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밤사이 중단됐던 수색은 오전 7시부터 다시 재개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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