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9, 8,…그들은 사라졌다”…트럼프가 전한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국민일보

“10, 9, 8,…그들은 사라졌다”…트럼프가 전한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입력 2020-01-19 13:34 수정 2020-01-19 14:15
트럼프, 후원자들과의 만찬에서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설명
“이제 그들이 살 수 있는 시간은 약 1분 정도다”…생중계하듯 전해
솔레이마니 제거 명분이었던 ‘임박한 위협’에 대해선 설명 안해
트럼프 “누가 예산에 관심있나” 재정적자에 무관심 표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자금 후원자들과의 만찬에서 이란 군부지도자 가셈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자신들이 입수한 녹음 파일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후원자 초청 저녁식사 자리에서 “솔레이마니는 길거리 폭탄의 아버지”라고 지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솔레이마니는 다리나 팔이 없는 아름다운 젊은이들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 젊은이들이 솔레이니가 거리에 매설한 폭탄으로 인해 다리나 팔을 잃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솔레이마니가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숨지기 2주일 전에 미국이 솔레이마니를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는 ‘우리는 미국인들을 죽일 것이다’와 같은 나쁜 말을 했다”면서 “그래서 내가 (미국 정부 당국자들에게) ‘이런 쓰레기 같은 얘기들을 얼마나 더 들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고위 간부가 실시간으로 보고한 솔레이마니 제거작전 상황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이제 살아있을 시간이 2분 11초밖에 남지 않았다’, ‘그들이 장갑차량에 있다’, ‘이제 그들이 살 수 있는 시간은 약 1분 정도다’, ‘30초, 10, 9, 8…’, ‘그러다가 갑자기 꽝하는 폭발음’, ‘그들은 없어졌다’”라고 전했다. 생중계하듯 미군 간부가 보고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다.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솔레이마니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이 숨졌다.

WP는 그러나 이번 발언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솔레이마니 제거 명분으로 내세웠던 ‘임박한 위협’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가 사망하기 전, 이란이 미국대사관 4곳에 대한 공격을 계획했다고 주장하면서 솔레이마니 사살을 정당화했다.

WP는 또 자신들이 입수한 녹음 파일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정적자에 대해 무관심하게 반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 2조 5000억 달러(약 2897조원)을 들여 국방을 강화했다고 자화자찬하면서 “도대체 누가 예산에 관심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WP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은 예산을 중시하고 재정 적자에 대한 두려움이 컸는데 트럼프 행정부 들어선 이런 기류가 사라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동물을 죽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당신은 방울뱀들을 죽일 수 있다”면서 “우리가 방울뱀들을 더 많이 죽일수록, 그들은 우리가 사라진 뒤에도 여기서 오래살 것”이라고 주장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어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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