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발표 ‘안나푸르나 트레킹’ 날짜·장소 모두 틀려

국민일보

충남교육청 발표 ‘안나푸르나 트레킹’ 날짜·장소 모두 틀려

“여행사 통해 상황 전해 들으면서 착오가 있었다”

입력 2020-01-19 16:28 수정 2020-01-19 17:12
폭설 내린 안나푸르나 모습. 연합뉴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발생한 한국 교사 4명 실종사고 경위가 사실과 다르게 발표된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도교육청은 19일 실종 교사들을 포함한 충남 교육봉사단 11명 중 9명이 지난 16일 해발 3230m의 데우랄리 롯지(산장)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 날 기상악화로 산에서 내려오다가 눈사태를 만났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전날 봉사단이 17일 시누와(해발 2340m)를 출발해 데우랄리까지 갔다가 기상악화로 돌아오던 중 사고가 났다고 발표했었다. 도교육청이 실종 교사들의 트레킹 출발 날짜를 17일로 잘못 발표한 것이다.


당시 브리핑에서 이은복 충남도교육청 교육국장은 “교사들은 카트만두 지역 초·중학교 공부방 등에서 봉사활동 중이었으며,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금요일과 주말을 이용해 인근 지역 트레킹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발표에 네팔 현지를 다녀온 사람들은 시누와와 데우랄리가 하루에 왕복할 정도로 가깝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이에 대해 충남도교육청 측은 19일 “사고 발생 이후 현지 교원들과 통신이 두절된 상태에서 여행사를 통해 상황을 전해 들으면서 착오가 있었다”며 “지금은 현지에 도착한 외교부 등 정부 공식 통로를 통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설 내린 안나푸르나 모습. 연합뉴스

도교육청이 첫 브리핑에서 밝힌 사고 장소와 대피 장소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애초 히말라야롯지(해발 2920m)보다 아래에서 사고가 났다고 했다. 하지만 데우랄리에서 1박 후 내려오다가 사고가 난 점을 고려하면 데우랄리와 히말라야롯지 사이에서 눈사태를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대피한 5명도 히말라야롯지가 아닌 데우랄리롯지로 대피했을 가능성이 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는 눈사태 이후 대피소에 머물다 안전장소로 이동한 5명을 통해 확인될 것”이라며 “현지 상황을 듣는 통로가 제한되다 보니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발표하면서 오류가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전 10시30분~11시(현지시간)쯤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가 발생해 트레킹에 나섰던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9명 중 교사 4명과 네팔인 가이드 2명이 실종됐다. 그 뒤를 따르던 교사 5명과 가이드는 신속히 몸을 피했다.

실종된 한국인들은 네팔로 해외 교육 봉사활동을 떠났던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였다. 이들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네팔 카트만두 인근 학교에서 교육봉사를 할 예정이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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