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성 자금성에 벤츠 몰고 ‘찰칵’…“자수하라” 분노

국민일보

中 여성 자금성에 벤츠 몰고 ‘찰칵’…“자수하라” 분노

평소에도 웨이보에 고가 명품시계, 자동차, 호화주택 등 호화 생활 과시해 빈축

입력 2020-01-19 17:47 수정 2020-01-19 23:54
차량 진입이 금지된 자금성에서 벤츠와 사진 찍은 여성들.

중국에서 한 여성이 베이징 자금성에 벤츠 차량을 몰고 들어가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 여성은 과거에도 고급 별장 같은 집 내부나 고가의 명품 시계, 자동차 등 호화로운 생활을 과시해 주목을 끌었다.

18일 중국 메체들에 따르면 웨이보 아이디가 ‘루샤오바오(露小寶) LL’인 이 여성은 자신의 웨이보에 “마침 월요일 휴관일을 틈타, 인파를 피해 고궁에서 마음껏 뛰놀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4장을 게재했다.

류사오바오와 다른 여성 한 명 등 2명이 자금성 내에서 선그라스를 낀 채 벤츠 차량에 기대어 포즈를 취한 모습과 고궁을 배경으로 벤츠만 세워진 장면 등을 찍은 사진이었다.

이에 자금성에 차를 몰고 들어가는 것은 불법인데 어떻게 들어갔느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류샤오바오는 웨이보에 해명 글을 올려 “일부 지역은 차가 들어갈 수 있고, 내가 서 있던 곳은 주차장으로 주변에 몇 대의 차량이 있었다”며 자신의 행위가 합법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금성은 1987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명·청 시대 궁궐로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된 관광지다. 자금성을 보호하기 위해 2013년부터 모든 차량의 진입이 금지돼 있다.

자금성 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 여성이 차를 몰고 자금성내 진입한 것은 사실이며 향후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 유사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자금성에 벤츠를 몰고 들어간 여성이 자랑한 명품 시계.

류샤오바오의 사진이 공개되자 분노한 네티즌들이 신상털기를 해 이 여성의 이름이 가오루(高露 )이고 과거 장춘이공대학 석사과정에 다녔으나 학위를 받지 못했으며, 학창시절 시험 볼 때 부정행위를 했다는 내용까지 파헤쳐 공개했다.

그는 웨이보 프로필에 ‘에어차이나 승무원’으로 소개하고 승무원 복장을 하고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에어차이나 측은 “몇 년 전 퇴직한 여성”이라고 해명했다.

류샤오바오는 또 벤츠와 롤스로이스 등 고가 차량이 주차된 개인주택 주차장을 보여주거나, 3000만위안(50억 원)이 넘는 주택에서 자신이 지내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부를 과시하는 영상과 사진으로 네티즌들의 부러움과 시샘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중국 혁명원로의 손자며느리로 ‘훙삼다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훙삼다이는 중국 혁명 원로의 2세인 ‘훙얼다이(紅二代)’의 자녀나 사위, 며느리 등 젊은 특권층을 가리키는 말이다.

중국 관영 CCTV 앵커인 바이옌쑹은 “자금성 내부는 바람과 비, 관광객은 가능하지만 자동차는 절대로 들어갈 수 없고 외국 대통령도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며 “일개 여승무원이 벤츠를 몰고 자금성을 들어간 것은 부를 뽐낸 것 뿐 아니라 권력을 자랑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류샤오바오에게 하루빨리 자수할 것을 권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