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레인에 깔려 세상 떠난 11살 딸을 도와주세요”

국민일보

“포클레인에 깔려 세상 떠난 11살 딸을 도와주세요”

입력 2020-01-20 10:11
JTBC 뉴스 캡처

포클레인에 깔려 세상을 떠난 11살 딸의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포클레인(굴착기)에 치여 하루 아침에 하늘나라로 간 11살 제 딸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20일 오전 9시 현재 2만6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청원인은 “저는 11살 딸과 9살 아들을 키우던 평범한 엄마였다. 하지만 2020년 1월 17일 세상에서 가장 비극적인 엄마가 됐다”며 “지난 14일 오후 2시30분쯤 11살 큰 딸이 집 앞 인도에서 굴착기에 깔려 죽음을 맞이했다”고 운을 뗐다.

그녀는 “사망 5분 전까지 큰 딸과 문자를 주고 받았다. 굴착기에 치여 응급실로 갔다는 전화 한 통에 잠옷 차림에 한겨울에 여름 신발을 신고 뛰쳐나갔다”며 “응급실에서 심정지로 심폐소생실에 있던 제 딸을 마주했다. 집 앞 주유소 진입하는 굴착기에 치여 사망했다는 소식은 도저히 눈으로 보고 있어도 믿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맨 정신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에 저는 굴착기 기사의 음주를 의심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관의 말로는 그저 전방 부주의로 인해 보지 못했다는 말뿐이었다”고 밝혔다.

JTBC 뉴스 캡처

이후 장례를 치르던 청원인은 기가 막힌 뉴스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MBN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CCTV 속 굴착기 기사는 4차선 차로에서 3차로에서 곧장 차로를 가로질렀다. 커다른 굴착기를 몰며 다급히 주유소 쪽으로 진입하더니 우리 아이를 집어 삼켰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뉴스를 보자마자 조사관에게 전화했지만 (조사관은)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 같았다. 작은 승용차도 차도 한복판에서 그렇게 가로질러 인도로 진입하지 않는다. 굴착기 자격증을 가진 운전자가 그렇게 운전했다는 것은 실수를 가장한 살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으로 검찰에 기소된 것도 최근에 기사를 보고 알았다. 경찰보다 언론을 검색하며 제 딸의 죽음에 대해 알아야겠느냐”고 반문했다.

JTBC 뉴스 캡처

청원인은 “경찰의 재조사와 가중처벌을 요구한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은 너무 미약하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은 과실로 인한 교통사고지만 이것은 단순 과실이라고 하기엔 예고된 살인 행위였다. 그 순간 대낮 인도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누구나 굴착기 사고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운전이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적어도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하나뿐인 누나를 그리워 하는 우리 아들만큼은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며 “우리 딸 같은 제2의 피해자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30일 내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청원글에는 청와대나 정부 관계자가 답변해야 한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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