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지금 나이에 의사 도전하면 미친 짓일까?”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지금 나이에 의사 도전하면 미친 짓일까?”

입력 2020-01-21 00:05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지금 나이에 의사 도전하는 거 미친 짓일까? 이미 대학도 다니고 있는데… 그냥 어릴 때부터도 그렇고 요즘 들어도 의대가 정말 너무 가고 싶은데… 부모님 눈치도 보이고 내 주제에 하면서 망설이게 돼ㅠㅠㅠ”

누군가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다면 당신은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요. 꿈을 좇으라고 할 건가요, 아니면 현실을 직시하라고 말해주고 싶나요.

과거 20대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올린 고민 상담글이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등장하면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해당 글은 20일 오후 기준 4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꿈, 도전 같은 고전적 주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크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댓글 하나가 네티즌들의 마음을 저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누리꾼들 대부분의 반응은 부정적인 것이었습니다.

“안된다. 포기해라. 이미 늦었다. 가족을 생각해라”

그 때 눈을 사로잡은 댓글이 하나 있었습니다.

“실패한 사람은 안된다고 하지. 근데 성공한 사람은 하라고 해. 그러니까 가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하는 말에 연연하지 말고 니가 하고 싶으면 도전해봐. 그리고 나서 네가 성공한 사람이 되면 너처럼 꿈꾸는 사람들한테 용기내어 해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되기를”

이 댓글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멋진 글이다” “명언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요. 물론 “말이 쉽다. 정말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이 많겠느냐”는 댓글도 보였지만요.

의학도서관 유튜브 캡처

누군지 모를 네티즌의 충고처럼 늦은 나이에 도전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실제로 있습니다. 33세 늦은 나이에 의대 준비를 하는 유튜버 ‘의학도서관’ 같은 사람 말입니다.

사실 그는 한의사입니다. 서양 의학을 다시 배우고 싶다는 마음에 다시 수능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수능에서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올해 다시 도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직 의사이자 늦은 나이에 ‘의대 준비’를 하는 그에게 위의 사연을 들려줬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희망적인 대답을 들려줬습니다.

“평소 라이브 방송으로 진로 고민 상담을 하면 놀랍게도 이런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대학교 4학년인데 재수하고 싶다’는 글부터 ‘공무원·대기업에 다니는 30대 직장인인데 이직하고 싶다. 이미 늦은 것 같다’ 등의 사연이요. 우선 20대 초반 친구들에겐 도전하라고 말해요.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니깐요. 늦더라도 옳은 방향을 가는게 더 맞다고 생각해요.”

그는 덧붙여 말했습니다.

20대 후반부터는 사실 신중할 필요가 있어요. 하나에 올인한다고 해서 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그래도 시도조차 안하고 포기하는 건 불행한 일인 것 같아요. 1년은 직장과 병행하되 이후 이 길이 맞다고 생각이 되면 장기전에 돌입하는 걸 추천해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끝없는 고민을 하고 계신가요. “너무 늦은 건 아닐까” 두려움에 떨고 있나요. 세상에 조언은 넘치지만 답을 낼 수 있는 건 딱 한사람밖에 없습니다. 바로 당신입니다.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는 일인지, 그걸 아는 건 세상에 오직 본인뿐이니까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고 판단되나요? 그렇다면 ‘의학도서관’의 말을 기억하세요.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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