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수색, 기상악화로 다시 중단…“실종자 발견 못해”

국민일보

안나푸르나 수색, 기상악화로 다시 중단…“실종자 발견 못해”

입력 2020-01-20 21:09
18일 오전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3720m) 인근에서 고립된 한국인과 중국인 트레커들이 헬리콥터로 구조되고 있다. 연합뉴스=월간 사람과산 네팔지사 제공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기상악화로 인해 다시 중단됐다. 현지 주민을 중심으로 도보 수색을 재개하고, 네팔군 구조인력을 추가로 투입했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한 채 수색이 모두 종료됐다.

한국 외교부는 “오늘 지상 수색 인원 50여명, 민간 헬기 1대와 네팔 군용 헬기 1대를 동원해 사고지점을 수색했으나 기상악화로 지상·항공 수색이 모두 종료됐다”며 “현재까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20일 밝혔다.

구조 당국은 20일(현지시간) 오전 8시 수색작업을 재개했으나 오후 1시15분쯤 기상악화로 수색을 중단했다. 이날 오전 현지 주민을 중심으로 도보 수색을 재개하고, 네팔군 구조인력을 추가로 투입했으나 전날 오후와 마찬가지로 기상상황이 악화되면서 수색작업이 중단됐다.

미래 도전프로젝트에 참가했던 대원들이 촬영한 안나푸르나의 모습. 연합뉴스=전남도교육청 제공

20일 오전 헬기에서 바라본 사고 현장 모습. 파란색 선은 길. 붉은색 화살표는 눈사태. 연합뉴스=엄홍길 휴먼 재단 제공

이날 오전 네팔군 구조 인력과 현지 경찰, 한국 외교부 신속대응팀, 박영식 주네팔 한국대사 등을 태운 헬기가 사고지역으로 날아갔다. 비슷한 시각 실종자 가족 4명을 태운 또 다른 헬기도 사고 현장을 돌아본 뒤 포카라로 돌아왔다.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족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활주로를 빠져나갔다.

한편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헬기로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해발 3700m)에 있는 산악구조센터로 이동해 드론 등 수색 장비를 포카라로 가져왔다. 엄 대장은 이날 오후 수색 장비 점검을 마치고 사고지점으로 가려했으나 날씨 때문에 출발하지 못했다.

엄 대장은 “전날(19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 헬리콥터가 금속 탐지 장비를 활용해 수색 작업을 하던 도중 신호가 감지됐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눈 속에 묻힌 실종자의 휴대전화나 시계 등을 탐지하는 장비인데 헬리콥터가 사고지점을 탐지할 때 ‘깜빡깜빡’ 하는 신호가 잡혔다는 설명이다. 또 현장에서는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재킷이 한 점 발견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조기 귀국을 하게 된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 봉사단 2팀 단장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해발 3230m)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2명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다른 그룹 소속 네팔인 가이드 1명도 함께 실종됐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코스가 다양해 일반인들도 많이 도전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현지인들이 꼽는 트레킹 루트 중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다. 사고 현장에 접근한 이들은 “눈만 쏟아진 게 아니라 오래 전부터 높은 지대에 쌓였던 엄청난 크기의 얼음덩어리가 함께 무너졌다”고 전했고, 네팔 당국도 “수색 작전에 20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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