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국보’ 박지수의 고백 “진짜 그만하고 싶어요”

국민일보

상처입은 ‘국보’ 박지수의 고백 “진짜 그만하고 싶어요”

입력 2020-01-21 04:03
사진=WKBL 제공

명실상부한 여자농구(WKBL) 최고의 센터이자 여자 농구국가대표팀의 대들보인 ‘국보’ 박지수(22·KB)가 힘겨운 심경을 토로했다.

박지수는 20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농구가 좋아서 하는 것이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지만 이젠 그 이유도 잃고 포기하고 싶을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시즌 초 우울증 초기까지도 갔었다”고도 고백했다.

이날 KB는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와의 2019-2020 WKBL 정규시즌 경기에서 62대 45로 대승했다. 하지만 박지수는 15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치고도 경기 뒤 인터뷰에서 “오늘 표정 관리를 하려 노력했고 참고 참았다”면서 “그러다 너무하다고 느낀 게 있었는데 파울을 불러주시지 않아 속상했다”고 판정에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사진=박지수 인스타그램 캡처

박지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렸을 적부터 표정 이야기를 많이 들어 반성하고 고치려 노력 중이다. 일부러 무표정으로 뛰고 조금 억울해도 항의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정이 왜 저러냐, 무슨 일 있냐, 싸X지가 없다’등 매번 그렇게 말씀하시면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 같으신가. 아니면 일부러 그러시는 건가”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히려 제가 묻고 싶다. 이렇게 몸싸움이 심한 리그(WKBL)에서 어떻게 웃으면서 뛸 수 있을까. 전쟁에서 웃으면서 총 쏘는 사람이 있나”라고 되물었다. 센터인 박지수는 골밑에서 주로 뛰며 몸싸움을 자주 하는 만큼 경기중 여러 번 표정이 일그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박지수는 “매번 이 문제(과도한 비난)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시즌 초 우울증 초기까지 갔다. 정말 너무 힘들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렇게 올린다고 해서 당장 뭐가 변하지 않을 것도,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욕 하실 분들은 욕할 것도 안다”면서도 “그럼에도 올리는 이유는 너무 답답하고 스트레스 받아 진짜 그만하고 싶어서다”라고 항변했다. 또 “그냥 농구가 좋아서 하는 거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데 이제 그 이유마저 잃어버리고 포기하고 싶을 것 같아서”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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