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탑승 거부한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사실상 운항 불가

국민일보

닥터헬기 탑승 거부한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사실상 운항 불가

입력 2020-01-21 05:26 수정 2020-01-21 13:57

경기도가 21일부터 재개하기로 한 아주대병원 닥터헬기가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의 탑승 거부로 사실상 운항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경원 외상외과 과장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권역외상센터 전 의료진이 닥터헬기에 오르지 않기로 이국종 교수와 이야기를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정 과장은 사임을 표명한 이국종 경기남부권영외상센터장의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인력을 충원해야 닥터헬기 운항을 재개할 수 있다고 조건을 달아(헬기 운항 재개 문서) 결재했다”고 한 정 과장은 “경기도 발표대로 내일(21일)부터 닥터헬기 운항을 재개하면 당장 헬기에 탈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저희는 안 탈 거다. 이 교수님도 저한테 ‘그만하자’라고 하셨다. 의료팀이 안 타면 닥터헬기 운항은 못 한다. 해야 할 의무가 없다”고 한 정 과장은 “지금까지 억지로 맞춰서 타온 것이다.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장이신 이 교수와 의료진이 헬기를 더 이상 안 하겠다고 했는데 누가 재개한다고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탑승 거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 과장은 인력부족을 꼽았다. “센터 소속 전문의는 11명이다. 헬기가 탑승하는 당번은 당일 병원 업무에 투입되지 못하는 게 원칙인데 지금 인력으로는 당직 전문의 2~3명 중 1명이 당직 근무와 헬기 탑승을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한 한 정 과장은 “추가적으로 의사 5명과 간호사 8명이 필요해 이를 병원 측에 요청했고 병원 측은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인력을 충원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헬기 탑승을 위한 인력 충원이 한 명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도가 닥터헬기 운항을 언론에 발표한 것에 대해 정 과장은 “우리와는 전혀 협의가 없었다”며 “아주대 외상외과 의료진이 탑승해 응급의료 전용헬기를 띄우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경기도 담당 부서에 분명히 전달했고, 통화도 했고, 문자도 남겼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용 기본지침’에 따라 닥터헬기로 불리는 응급의료 전용 헬기엔 전문의를 포함한 응급 의료 종사자가 탑승해야 한다. 그러나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이 탑승을 거부하고 있어 경기도의 의지와는 달리 닥터헬기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음 달 초 병원에 복귀하는 이국종 교수는 같은 날 외상센터장을 사임하고 전공인 외상외과의 평교수로만 남겠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