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먼지 폭풍에 우박까지… 호주 산불 뒤 잇따른 재해 (영상)

국민일보

[포착] 먼지 폭풍에 우박까지… 호주 산불 뒤 잇따른 재해 (영상)

입력 2020-01-21 10:40
먼지 폭풍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작은 농촌마을을 덮치는 모습(왼). 로이터/연합뉴스. 오른쪽 사진은 20일(현지시간) 호주 캔버라에 떨어진 우박의 모습. 신화/연합뉴스

산불의 고비를 한차례 넘긴 호주에서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남동부 지역에 먼지 폭풍이 들이닥치더니, 20일엔 도심에 전체적으로 우박이 쏟아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들이닥친 먼지폭풍의 모습. AFP/연합뉴스

뉴사우스웨일스주 더보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간) 먼지 폭풍이농장에 들이닥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산더미만 한 먼지 폭풍이 들이닥쳤다. 통신에 따르면 이 먼지 폭풍은 수개월간 지속된 가뭄으로 인해 발생했다. 날씨가 건조한데 바람이 불면서 미세한 먼지 입자가 공기 중에 떠오른 것이다. 호주 전역의 기후 변화로 이 같은 먼지 폭풍은 더 자주 포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호주 시민은 지난 19일 차를 타고 거대한 먼지 폭풍을 향해 달려가는 영상을 찍었다.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차가 거대한 노란색 폭풍 속으로 들어가자 이내 앞이 캄캄해졌다. 한 네티즌은 이 영상을 SNS에 공유하면서 “먼지 폭풍이 들이닥치면서 모든 것이 검게 변하는 순간이다. 너무 무섭다”고 적었다.

19일 더 가디언은 이날 먼지 폭풍은 햇살까지 가릴 만큼 크고 두꺼웠다고 보도했다. 먼지가 해를 가리면서 마을 인근이 모두 밤처럼 깜깜하게 변한 것이다. 기상 당국은 이날 뉴사우스웨일스주 내 파크스 지역에서는 오후 6시30분 기준 시속 94㎞의 돌풍이 일었고, 뉴사우스웨일스주 더보에서는 이날 오후 7시45분 기준 시속 107㎞의 돌풍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호주 기상 당국은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먼지 폭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호주 수도 캔버라의 국회의사당 앞에 20일(현지시간) 우박이 떨어져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일에는 탁구공만 한 크기의 우박이 호주 동부와 남부 지역에 몰아쳤다. 호주 수도 캔버라에 오후 12시쯤 우박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응급구조대가 200건 넘는 출동 요청 전화를 받았다. 캔버라 교외에서는 주택 천여채가 정전됐고, 우박으로 2명이 다쳤다.

도심 한복판에 우박이 떨어지면서 사무실 창문, 차량 창문 등이 부서지는 등 재산 피해까지 발생했다. 동반한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교통 체증도 발생했다.

호주 기상청은 “앞으로도 극심한 우박과 돌발 홍수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캔버라에 우박으로 피해를 입은 차량 모습. 신화/연합뉴스

우박이 떨어지고 비가 내리면서 호주 산불의 기세는 잡히는 듯했다. 하지만 강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뉴사우스웨일스주 전역과 빅토리아주에는 20일 기준 80곳 이상이 아직까지 화염에 휩싸인 상태다.

다니엘 앤드류스 호주 빅토리아 주지사는 BBC 인터뷰에서 “최근에 내린 비가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에 매우 도움이 됐다”면서도 “강한 바람이 화재 진압을 어렵게 했고, 고가 도로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1월은 불길이 잡힐 시기가 아니다”며 “산불을 잡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호주 산불로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는 뉴사우스웨일스주 측은 다음 주 즈음 다시 덥고 바람이 부는 날씨가 돌아올 것이라 예보했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호주 산불로 현재까지 30명이 목숨을 잃었고, 2000개 넘는 주택이 사라졌으며, 영국 본토에 맞먹는 크기인 1000만ha가 불에 탔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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