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 속도 맞추더니 ‘학생 이리 와’” 동두천 ‘승합차 괴담’의 진실

국민일보

“걸음 속도 맞추더니 ‘학생 이리 와’” 동두천 ‘승합차 괴담’의 진실

입력 2020-01-22 01:11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경기 동두천 지역에서 퍼진 일명 ‘밤길 승합차 괴담’의 진실이 밝혀졌다.

괴담의 시작은 지난 15일 페이스북 페이지 ‘응답하라 동두천’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다. 작성자인 A씨는 “오후 10시40분 동두천시 지행동 한 빌라 앞을 지나다가 수상한 승합차를 발견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해당 차량이 반대편에서 오다가 갑자기 유턴한 뒤 빌라 입구 쪽에 대기했다”며 “시동을 끈 건지 라이트를 끈 건지 너무 정신이 없어 알 수 없지만, 차량 보조석에 앉아있던 사람이 (창문에) 팔을 걸친 뒤 갑자기 ‘저기 학생 이리로 와 봐’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순간적으로 뒤를 돌아봤는데 갑자기 차 문 열리는 소리가 나 반사적으로 집을 향해 뛰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당시 수상했던 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차량이 자신을 보자마자 갑자기 유턴한 점, 자신의 걷는 속도에 맞춰 정차한 점, 라이트를 끄고 자신을 부른 점, 차량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 점 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너무 무섭고 손과 몸이 떨린다”며 “여성이든 남성이든 혼자 귀가하는 분들은 이 글을 보고 꼭 조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댓글을 쏟아냈다. 또 해당 지역에 가로등이 거의 없고 위험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지적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22일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시민들 사이에서 확산된 괴담은 단순 해프닝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승합차를 탄 의문의 일행이 시민의 안전 귀갓길을 돕던 경찰이었다는 것이다.

동두천경찰서 관계자는 뉴시스에 “당시 어두운 길을 혼자 걷고 있던 시민을 발견하고 안전한 귀갓길을 돕기 위해 순찰 중이던 우리 경찰이 말을 걸었던 것인데 오해가 생겨 여러 추측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더욱 강화된 치안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많이 본 기사

포토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