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뿌리지마” 중국인 거절한 日상점

국민일보

“바이러스 뿌리지마” 중국인 거절한 日상점

입력 2020-01-22 10:01
중국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취지의 알림판을 적어 가게 출입문에 붙여둔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하코네마치(箱根町)의 한 과자 상점. 아사히신문 캡처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일본 수도권의 한 상점이 ‘중국인 출입금지’ 문구를 내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상점은 “바이러스가 뿌려지는 게 싫다”며 중국인의 상점 출입을 막았다.

22일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하코네마치(箱根町)의 한 과자 상점이 ‘중국인 입점 금지. 바이러스가 뿌려지는 게 싫다’는 내용이 적힌 알림판을 가게 출입문에 부착했다.

상점 주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번역 프로그램으로 관련 내용을 중국어로 번역했고, 17일부터 ‘중국인 출입금지’ 알림판을 걸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알림판에는 ‘홍콩인과 대만인들은 출입금지 대상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달라’는 내용도 있었다.

그는 “(과거에도) 예의 없는 중국인들이 자주 가게에 들어와 장사를 망친 적이 있다”며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어수단’으로 중국인들의 출입을 막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문구에 악의가 가득 차있다” “일본인들이 쉽게 변하겠느냐” “그럴 줄 알았다. 별로 놀랍지 않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사히에 따르면 상점 주인의 휴대전화로 ‘사죄하라’는 메시지가 전송되기도 하는 등 반발 기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논란에도 상점 주인은 “내용은 고쳐서 쓰겠다. 물의를 빚을만한 단어는 삼가겠다”면서도 중국인이 매장에 들어오는 것을 거부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뜻은 굽히지 않았다.

앞서 일본에서는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1명 확인됐다. 지난 16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우한 체류 경험이 있는 가나가와현 거주 30대 중국인 남성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남성은 증상이 회복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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