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가 그렇지?”… 팰리세이드 전복사고 악플이 틀린 이유

국민일보

“김여사가 그렇지?”… 팰리세이드 전복사고 악플이 틀린 이유

박병일 명장 “운전자보다 부품 보호하는 시스템이 문제”

입력 2020-01-22 18:09 수정 2020-01-22 18:15
A씨 인스타그램 캡처

팰리세이드 전복사고의 차주가 ‘김여사’라는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차량 사고 원인이 차주의 운전 미숙 때문이라는 주장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SB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 팰리세이드 차주 A씨는 내리막길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전복 사고를 당했다. 제보자는 “갑자기 핸들이 가벼워지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차량 급발진으로 인해 죽을 뻔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원인은 시동에 있었다. A씨는 후진기어를 넣고 후진한 후에 실수로 전진기어가 아닌 후진 기어를 한 번 더 눌렀다. 경사로 인해 차량은 후진기어가 놓인 상황에서 전진 방향으로 굴러갔고 입력된 시스템에 따라 부품인 미션을 보호하기 위해 시동이 꺼졌다. 결국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계속 밟아 압력이 높아져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고 차량은 중심을 잃고 전복됐다.

이에 A씨는 차량 제조사인 현대기아차에 금전적 보상과 차량 교환, 담당자 해고를 요구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A씨 인스타그램에는 차주의 운전 미숙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이라며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차주가 여성 운전자임을 언급하며 “김여사 인증이다” “대한민국 아줌마 운전자의 현주소다”는 악플이 줄줄이 달렸다. 원색적인 욕설도 섞여 있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A씨 딸이 나서 “저희 엄마는 한 가정의 주부일 뿐 절대 나쁜 의도로 일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댓글을 보다 너무 심한 욕설을 담은 댓글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욕설과 비난은 섞어 말씀하시는 건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A씨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대해 대한민국 1호 자동차 명장 박병일씨는 “잘 몰라서 하는 비판”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명장은 “운전자 실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운전자가 전진기어를 넣든 후진기어를 넣든 시동이 꺼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면서 “시동이 꺼지면 브레이크가 안 듣는다는 얘긴데 그건 운전자 안전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시동이 꺼지게 설계했느냐고 현대기아차에 물어보니 자동차 부품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며 “그렇다면 자동차를 보호하는 기능은 있는데 사람을 보호하는 기능은 없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박 명장이 직접 BMW, 쉐보레 등 타사 자동차를 가지고 실험해 본 결과 시동이 꺼지는 차량은 현대기아차뿐이었다.

박 명장은 “우리나라니까 이런 거지 미국에서 이런 사고가 나왔으면 그 회사는 문 닫는 것”이라며 “회사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별일 아닌 듯 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홍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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