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에 가죽만”…아사 직전 아프리카 동물원 사자에 분노(사진)

국민일보

“뼈에 가죽만”…아사 직전 아프리카 동물원 사자에 분노(사진)

입력 2020-01-24 00:56
척추와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사자의 모습. 연합뉴스 및 오스만 살리 페이스북 캡처

아프리카 수단에서 사자 5마리가 오랜 시간 음식을 먹지 못해 뼈가 보일 만큼 깡마른 상태로 우리에 갇혀 있는 사진이 공개돼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 사는 오스만 살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근 알쿠라시 공원 내 사자 5마리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사자들은 하나같이 힘없는 모습이었다. 오랜 기간 동안 먹이를 먹지 못한 듯 척추와 갈비뼈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상태로 콘크리트 바닥에 누워있었다. 얼굴에는 파리 떼가 앉은 채였다.

사자의 얼굴에 파리 떼가 가득 앉아있다. 연합뉴스

오스만 살리 페이스북 캡처

살리는 이날 올린 다른 게시물에서 “최근 호주 산불로 많은 소중한 동물이 죽는 것을 보고 피가 끓었다”면서 “이곳 동물원의 사자들은 뼈가 드러날 정도인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그의 게시물 조회수는 수천 회로 온라인에서는 ‘수단동물구호(#SudanAnimalRescue)’ 해시태그 달기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 이들 사자 중 한 마리는 사망했다. 살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타까운 소식”이라며 “사자 한 마리가 숨졌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쿠라시 공원은 하르툼 시가 관리하고 민간에서 일부 후원을 받는데, 사자들이 우리에 방치된 명확한 사연은 밝혀지지 않았다. 공원 관리자인 에사멜딘 하자르는 “음식을 항상 조달할 수 없어 직원들이 사비로 사자들을 먹인다”고 전했다.

살리는 공원 측이 “공원의 한 달 수입은 사자 한 마리를 일주일간 먹이기에도 부족하다”며 수단의 야생동물 당국의 지원 부족을 탓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연합뉴스

오스만 살리 페이스북 캡처

이에 살리는 자신이 수의사, 야생동물 전문가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또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포 포즈(Four Paws International)가 사자 치료를 위한 인력 파견 계획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살리는 많은 네티즌이 기부금을 제공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현재 공식적인 모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칫 기부금을 사기꾼들이 악용할 수 있다”며 “기부 의사가 있는 사람들은 체계가 마련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야생동물재단(AWF)에 따르면 지난 21년간 사자 개체 수는 43%나 줄어들었으며,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사자를 취약종으로 지정했다.

소설희 인턴기자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