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시 항공·열차 중단 ‘봉쇄령’…“우한에서 나오지 말라”

국민일보

中 우한시 항공·열차 중단 ‘봉쇄령’…“우한에서 나오지 말라”

중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 547명, 사망자 17명으로 급증…WTO ‘국제적 비상사태’ 곧 결정

입력 2020-01-23 09:00
중국 우한의 한커우 역에서 직원이 승객들의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발병지인 우한시가 한시적으로 도시 봉쇄령을 내렸다. 우한시 거주자들은 이 지역을 떠나지 말도록 했고, 대중교통과 항공편, 열차 등 교통망도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우한 폐렴 통제·대응 비상센터는 성명을 통해 23일 오전 10시를 기해 우한 시내 대중교통과 지하철, 페리, 그리고 도시 간 노선들이 임시로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항공편 및 외부로 나가는 열차 운행도 중단될 것”이라며 교통편 재개는 추후 공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시 내 거주자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이는 도시를 벗어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중국 정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며 전국으로 확산되자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우한 폐렴’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다.

특히 우한 폐렴이 사스처럼 박쥐에서 발원했으며 전염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리빈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앞서 “의료 종사자들의 인체 전염과 감염은 이미 확인됐다”며 “이 병이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아시아 사무소는 트위터를 통해 “인간 사이의 전염이 지속적으로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우한 폐렴이 급속히 퍼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태국 방콕의 돈므앙 공항 모습. 태국에서는 '우한 폐렴' 확진자 4명이 발생했다.AFP연합뉴스

WHO는 22일(현지시간) 긴급위원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논의했으며, 23일 정오에 다시 위원회를 열어 ‘우한 폐렴’에 따른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적인 비상사태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에 적용하는 규정으로, 선포 시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고 국제적 의료 대응 체계가 꾸려진다.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면 지난 10년 사이 6번째 사례가 된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충분한 정보와 고려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그 결정은 내가 매우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진화하고 복합한 상황”이라며 “오늘 논의를 했지만,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새로운 바이러스인데, 식별과 시퀀싱(염기서열 분석)이 빨리 진행됐다”며 “시퀀싱에 대한 공유가 빨라 태국과 일본, 한국이 감염 사례를 신속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 대행은 “가족이나 건강 관리 시설 내에서처럼 가까운 접촉자 사이에서 사람 간 전염이 된다는 증거가 있다”며 이는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는 3차, 4차 전염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후베이성 정부는 22일 오후 10시(현지시간) 현재 후베이성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444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수는 전날 밤까지만 해도 6명이었는데 하루 만에 거의 3배로 증가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본토와 특별행정구의 확진자는 547명으로 늘어 하루 만에 200명 넘게 증가했다. 의심 환자는 137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내 우한 폐렴 환자는 광둥 26명, 베이징 14명, 저장 10명, 상하이 9명, 충칭 6명, 쓰촨 5명, 허난 5명 등의 순이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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