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중국 경제에 ‘블랙스완’ 불러오나

국민일보

우한 폐렴, 중국 경제에 ‘블랙스완’ 불러오나

춘제, 변종 발생 가능성이 변수

입력 2020-01-23 12:54 수정 2020-01-23 13:40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2019-nCoV·우한 폐렴)이 중국 경제에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블랙스완은 발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일어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던지는 사건을 일컫는다.

당장 중국 내수, 관광산업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2003년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처럼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피해를 준다면,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상당할 수밖에 없다. 춘제(春節, 중국의 설)나 변종 발생 가능성이 변수다. 다만 아직까지 금융권에선 우한 폐렴이 사스만큼 경제적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

국제금융센터는 23일 우한 폐렴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고 “확산 여부가 불확실해 경제와 금융시장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대체로 사스와 비교해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돼지만, 춘제나 변종 발생 가능성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UBS,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는 우한 폐렴 사망률이 2%로 사스보다 낮고, 중국의 질병 통제력도 개선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우한 폐렴은 당분간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2000년대 이후 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등이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이 단기에 그친 걸 고려하면 과도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사스가 확산됐던 2003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2분기에 일시적으로 둔화됐다가 반등해 연간 10%를 기록했었다.

반면 골드만삭스 등은 “최근 확진자 및 의심 환자가 급증한 데다 춘제를 맞아 대규모 이동이 있어 불확실성 커졌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우한 폐렴이 중국 경제에 블랙스완이 될 우려가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도 주요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사스 발병 당시 세계 경제에서 중국 비중은 8.7%였지만, 올해는 20%로 추산된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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