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레오’ 한겨레 “‘원딜’하면 생각나는 선수 되고파”

국민일보

[인터뷰] ‘레오’ 한겨레 “‘원딜’하면 생각나는 선수 되고파”

입력 2020-01-24 09:00

‘레오’ 한겨레(20)는 내달 5일 개막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 대회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큰 파장을 불러올 중고 신인이다. 그는 2018년 SK텔레콤 T1에서 프로게이머로 데뷔했지만 기라성 같은 선배 선수들에 가려져 2년 동안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말 샌드박스 게이밍으로 이적해 비로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

한겨레가 합류한 샌드박스는 올 초 ‘2019 LoL KeSPA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다가오는 정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경기도 일산에서 국민일보와 만난 한겨레는 KeSPA컵 호성적의 가장 큰 수확으로 자신감을 꼽으면서 “다가오는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이상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3년 차 선수지만 그간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독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한다면.

“LoL을 즐기다가 프로게이머란 직업에 관심이 생겼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다니던 학교의 e스포츠 특성화반에 진학했고, 졸업 직전 T1 입단 테스트에 합격했다. 그곳에서 출전 기회는 적었지만 열심히 연습하며 칼을 갈았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샌드박스로 이적했다.”

-올해 초 끝난 KeSPA컵에서 준우승했다.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클 듯하다.

“개인 능력은 다들 뛰어나지만 아직 팀워크가 부족하다. 지금처럼 열심히 연습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될 것이다. KeSPA컵을 통해 약 2년 만에 실전 무대를 치렀다. 자신감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나도 잘할 수 있다’싶더라. 플레이오프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샌드박스에는 실력에 비해 저평가 받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딱 한 명을 꼽는다면 ‘고릴라’ (강)범현이 형을 꼽고 싶다. 범현이 형을 낮게 평가하는 팬들도 계신 걸로 안다. 실제로 함께해보니 교전 유도 능력이 좋고, 경기 내외적으로 팀원들을 잘 챙겨주더라. 지금도 실력이 늘고 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다.”


-현재 본인의 잠재 기량을 전부 끌어 올렸다고 보나.

“아니다. 지금은 제가 가진 능력의 60% 정도를 발휘하고 있다고 본다. 팀 파이트에서의 폭발력과 라인전 능력을 더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처럼 노력하고 경험치를 쌓는다면 나머지 40%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프로게이머 중 롤모델로 삼는 이가 있나.

“‘뱅’ 배준식(100 씨브스)이다. 2018년 T1에서 1년간 같이 지냈다. 베테랑 중 베테랑이지만 늦게까지 연습실에 남아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역대 최고의 원거리 딜러’라는 명성에 걸맞더라.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본받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나 연습 일정이 없을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개인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한다. 최근엔 건강을 생각해 운동도 시작했다. 근처 헬스장을 찾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시간 여유가 생기면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 싶다.”

-프로게이머가 돼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

“제가 좋아하는 걸 원 없이 할 수 있다는 거다. 가끔 게임이 지겨워지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휴일에 마우스에서 손을 떼면 다시 하고 싶어진다. 무엇보다 LCK 우승이란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즐겁다.”

-프로게이머로서 이루고픈 목표가 있나.

“LoL에서 ‘미드라이너’하면 누구나 ‘페이커’ 이상혁(T1)을 떠올린다. 저도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지금은 ‘원거리 딜러’하면 ‘데프트’ 김혁규(DRX)가 가장 먼저 생각나지 않나.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그 자리를 넘보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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