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처럼 데뷔전부터 우려 불식시킨 자이온

국민일보

르브론처럼 데뷔전부터 우려 불식시킨 자이온

입력 2020-01-23 15:34
자이온 윌리엄슨. AP뉴시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의 통산 첫 경기를 연상시키는 데뷔전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괴물 신인’ 자이언 윌리엄슨(19·뉴올리언즈 펠리컨스)이 개막 3개월 만에 치른 데뷔전에서 맹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윌리엄슨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스무디킹 센터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18분간 22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은 117대 121로 패했다.

198㎝, 129㎏의 육중한 체구에도 엄청난 점프력과 순발력을 자랑하는 윌리엄슨은 지난해 NBA 드래프트 전부터 1순위 지명이 확정적이었던 선수다. 뉴올리언즈 유니폼을 입고 뛴 시범경기에서도 특유의 탄력으로 힘있는 덩크를 작렬시키며 기대를 더욱 올렸다. 하지만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게 되며 데뷔가 늦어졌다.

공을 잡을 때마다 뉴올리언즈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지만 경기 초반 윌리엄슨은 특별하다 싶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쿼터 4분간 어시스트 하나만을 기록하고 벤치로 물러났다. 팀원들과 아직 호흡이 맞지 않는 듯 패스미스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쿼터에서야 드디어 공격 리바운드 후 골밑슛으로 데뷔 첫 골을 넣었다. 3쿼터까지도 윌리엄슨은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조용히 끝나는 듯했던 윌리엄슨의 데뷔는 결국 엄청난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4쿼터 초중반 3점슛으로 감을 잡더니 론조 볼의 패스를 받아 앨리웁 레이업에도 성공했다. 이어 윌리엄슨은 3개의 3점슛을 더 꽂으며 4쿼터 짧은 시간동안 무려 17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팀은 윌리엄슨의 활약에 힘입어 107-106으로 역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앨빈 젠트리 뉴올리언즈 감독은 승리가 아닌 윌리엄슨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경기 막판 박빙 상황에서 윌리엄슨을 벤치로 앉힌 뒤 다시는 코트에 내보내지 않았다.

이날 윌리엄슨은 11개의 야투 중 8개를 성공시켰다. 특히 샌안토니오 수비진이 “슛이 약하다”는 평을 듣던 자신을 3점 라인 밖에서 그대로 놔두자 곧바로 슈팅을 시도하며 4개를 던져 4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이후 윌리엄슨의 공격 무기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르브론 제임스. 신화뉴시스

윌리엄슨은 현 NBA 최고의 스타 제임스 이후 가장 주목받은 신인이라고 일컬어진다. 윌리엄슨이 그렇듯 당시 제임스도 과대평가 여부로 논쟁이 일었다. 그러나 제임스는 데뷔전에서 이런 우려를 완전히 날려버렸다.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2003-2004시즌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데뷔전에서 25득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당시 제임스는 서부의 강팀 새크라멘토를 상대로 자신의 주포지션이 아닌 포인트가드 자리를 맡았지만 강력한 공격력과 탁월한 시야를 자랑하며 경기를 팽팽하게 끌고 갔다.

제임스도 윌리엄슨처럼 데뷔전에서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제임스의 데뷔 경기를 지켜본 현지 해설자는 “제임스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선수 같다”고 극찬했고 이는 현실이 됐다. 윌리엄슨 또한 제임스처럼 자신을 향한 우려는 불식시키고 각광받는 부분은 극대화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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