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실종자 수색대 전원 철수… “눈 녹아야 재개”

국민일보

히말라야 실종자 수색대 전원 철수… “눈 녹아야 재개”

입력 2020-01-24 17:42 수정 2020-01-24 17:45
23일 네팔 안나푸르나 한국인 눈사태 실종 현장에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kt드론수색팀이 구조견과 함께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KT드론수색팀 제공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서 한국인 교사 4명과 현지인 3명이 실종된 지 8일째인 24일, 모든 수색이 잠정 중단됐다.

외교부 신속대응팀은 “사고 현장의 기온이 영하 15도∼19도이고, 눈이 내려서 현장 상황이 어렵다”며 “전날 오후 2시 30분을 기점으로 모든 수색대가 사고 현장에서 잠정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어 “기상 상황 호전 등 여건이 개선되면 네팔 당국과 수색 재개 등 향후 계획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네팔 기상 당국은 사고지점에 오는 28일까지 계속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네팔군 수색대 9명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전원 안나푸르나 산 아래 포카라로 복귀했고, 주민 수색대도 각자 집으로 돌아가 대기한다. KT드론운영팀은 전날 포카라로 돌아왔다.

KT드론운영팀을 이끌던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곧 귀국길에 오른다. 엄 대장은 “실종자는 평균 10m 깊이 아래에 묻혀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 눈이 녹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단두 라지 기미레 네팔 관광국장은 “수색을 계속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위험해졌다”며 “조건이 허락되고, 눈 덩어리가 녹기 시작하면 수색을 재개할 것”이라고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네팔 현지인들은 날씨가 맑으면 2주 안에 눈이 약간 녹을 수 있지만, 눈이 많이 녹으려면 한 달에서 몇 달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포카라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잠정 중단과 관련해 ‘일단 더 기다려보자’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충남교육청 지원단도 남아서 실종자 가족을 계속 지원한다.

앞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3명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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