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두번째 확진자는 55세 한국인… 접촉한 69명 능동감시

국민일보

국내 두번째 확진자는 55세 한국인… 접촉한 69명 능동감시

첫번째 확진 중국 여성은 폐렴 소견 보여 검사 중… 질본, 중국 입국자 전체로 검역 확대 계획

입력 2020-01-24 19:57
중국발 ‘우한 폐렴’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에서 두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확진환자 접촉자들에 대한 감시에 들어갔고, 정부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확산 방지 대책을 점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4일 서울 강서구 거주 55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남성과 접촉한 사람 총 69명에 대한 능동 감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두 번째 확진 확자는 2019년 4월부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근무 중이었고, 올해 들어 이달 10일 목감기 증상을 처음 느꼈다고 진술했다.

이후 몸살 등 증상이 심해져 지난 19일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당시 체온은 정상이었기에 지난 22일 중국 우한을 떠나 상하이를 거쳐 상하이항공 FM823편을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보건당국은 해당 환자가 입국 때 검역 과정에서 발열 감시카메라상 발열 증상이 확인돼 건강 상태질문서를 받고 검역 조사를 한 결과, 발열(37.8도)과 인후통이 있었지만 호흡기 증상은 없어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했다. 또 환자에게는 증상에 변화가 있을 때의 신고 방법 등을 안내하고 관할 보건소에 통보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입국 당시 발열이 있었지만 기침이나 다른 호흡기 증상이 없어서 일단 능동감시자로 분류했다”며 “환자가 우한시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어 (국내에) 들어올 때부터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공항에서 택시를 이용해 자택으로 이동했고, 이후 자택에서만 머물렀다고 진술했다. 그러던 중 지난 23일 인후통이 심해져 관할 보건소에 진료를 요청,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았다.

엑스선(X-ray) 검사 결과, 기관지염 소견이 확인돼 중앙역학조사관이 해당 환자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했으며, 24일 오전 두 번째 환자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우한시에 머물 때 우한 폐렴 발원지로 지목된 화난 해산물시장을 방문한 적은 없었으나, 같이 일하던 현지 중국인 동료 직원 중에 감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감염 경로는 현지 조사를 해야 파악이 가능하겠지만, 사람 간 전파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중국 우한시에서 사람 간 전파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현재까지 해당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총 69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증상 유무 등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14일간 능동감시를 할 예정이다. 해당 환자와 접촉해 능동감시 대상이 된 사람은 항공기 내 환자 인접 승객 등 56명, 공항 내 직원 4명, 자택 이동 시 택시기사 1명, 아파트 엘리베이터 동승자 1명, 보건소 직원 5명, 가족 2명 등이다.


지난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35세 중국 국적 여성은 폐렴 소견을 보여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첫 확진 환자 상태에 대해 “최근에 촬영한 흉부 고해상 CT(컴퓨터 단층촬영)에서 약간의 폐렴 소견이 보여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호흡기 증상이나 다른 폐렴 증상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환자는 중국 우한시 거주자로 지난 19일 인천공항검역소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을 보여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 후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 20일 확진 환자로 판명됐다.

질본은 또 우한시 공항이 폐쇄됨에 따라 중국 입국자 전체에 대해 검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우한시 공항폐쇄로 직항이 없어지면서 (우한 방문 입국자가) 분산돼서 들어올 위험이 있다”며 “중국 입국자 전체에 대해 검역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하루에 중국에서 들어오시는 입국자가 3만2000명”이라며 “그분들을 모두 일대일 발열체크하는 것은 어렵고 입국장에서의 발열 감시와 유증상자에 대한 검역 조사, 국민들께서 우한시나 중국을 다녀오시고 증상이 있으면 증상에 대해 설명해 협조해 주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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