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펜션 사고 목격자 “두 번째 폭발 뒤 인기척 없어”

국민일보

동해 펜션 사고 목격자 “두 번째 폭발 뒤 인기척 없어”

입력 2020-01-26 05:22
연합뉴스

설날인 25일 강원도 동해시의 한 펜션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쳐 충격을 주고 있다. 펜션에선 1~2분 간격으로 두 번의 폭발이 잇따랐고 두 번째 폭발 후 펜션 안에 인기척이 사라졌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며 25일 오후 7시46분에 동해시 묵동진호의 2층 펜션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펜션 같은 방 투숙객 남녀 일해 7명이 전신 화상을 입어 강릉과 동해 2곳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4명이 숨졌고 3명은 중상을 입었다.

25일 오후 7시 46분께 강원 동해시 어달동의 한 펜션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 창 너머로 보이는 현장이 검게 불타 있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7시 46분께 강원 동해시 어달동의 한 펜션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9명의 사상자가 발생, 경찰 과학수사요원과 소방 화재조사요원들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강원 동해시 어달동의 한 펜션에서 전날 발생한 폭발사고와 관련해 경찰 과학수사요원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이 펜션은 지난 25일 오후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강원 동해시 어달동의 한 펜션에서 전날 발생한 폭발사고와 관련해 경찰 과학수사요원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이 펜션에서는 지난 25일 오후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강원 동해시 어달동의 한 펜션에서 전날 발생한 폭발사고와 관련해 경찰 과학수사요원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이 펜션에서는 지난 25일 오후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중상자 3명은 소방 헬기와 119구급차를 이용해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 치료 중이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여성 3명 남성 1명으로 집계됐다. 중상자는 여성 2명과 남성 1명 등 3이다. 옆 객실 투숙객 2명은 가스 폭발 후 발생한 화재로 연기흡입으로 병원에 옮겨졌다.

가스가 폭발한 펜션의 건물 1층엔 회센터가 영업 중이었다. 폭발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시민은 “펜션 건물 2층에서 갑자기 ‘꽝’하는 굉음이 들렸고 사고 직후 파편이 사방으로 튀면서 불까지 나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고 말했다.

횟집을 운영하던 김모(46)씨는 “설날 저녁 가게에 손님이 있어 서빙하던 중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났다”며 “폭발음에 놀라 밖으로 나와 보니 바로 위층에 불이 붙어있었다. 두 사람이 펜션 안에서 비명 지르는 게 보였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또 폭발음에 놀란 상인들과 행인 등이 펜션 주변에 몰려 119에 신고하는 등 안절부절못하는 사이 또 한 번의 ‘펑’하는 소리와 함께 두 번째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약 1~2분 사이 잇따라 폭발했다는 얘기다. 김씨는 “두 번째 폭발음이 난 후 펜션 안에 인기척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난 건물 1층 가장자리엔 편의점 CCTV가 설치돼 있었다. 이 CCTV엔 당시 혼란스러웠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방송 등을 통해 공개된 CCTV엔 두 차례 연속 폭발이 발생한 듯 섬광이 번쩍이는 모습이 담겼다.

첫 번째 섬광이 번쩍인 뒤 편의점 안에서 사람들이 나와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2층을 올려다 봤다. 몇몇 사람들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도 했다. 그사이 또다시 붉은 섬광이 번쩍하고 비췄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20여 분만에 펜션에 난 불을 껐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펜션 투숙객 일행 7명이 고기를 구워 먹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등은 투숙객 7명이 사상하고 옆 객실 투숙객 2명이 다치는 등 큰 폭발력이 발생한 점을 미뤄 가스 배관 이상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정밀 감식을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또 사고가 난 펜션이 건축물대장에 펜션이 아닌 근린생활시설 다가구 주택으로 분류된 건물이라는 점에서 정식 등록 절차 없이 불법 영업 중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업주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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