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시작된 말다툼…설 연휴 이어진 가족 간 비극

국민일보

말 한마디에 시작된 말다툼…설 연휴 이어진 가족 간 비극

입력 2020-01-27 07:29 수정 2020-01-27 08:33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아이스톡포토

가족들이 모이는 설 명절에 비극적인 사건이 잇따랐다. 경기 광주에서 실내 난방 문제로 말다툼을 하던 중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경남 밀양에서는 집에 불을 질러 70대 노모를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부천에서는 아버지와 말다툼을 한 20대 여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추우면 난방 대신 옷 입어라” 아버지 말에 …

설날 집안의 난방 온도 때문에 아버지와 말다툼을 하던 아들이 격분해 아버지를 살해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존속살인 혐의로 A씨(20)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A씨는 전날인 설날 오후 4시5분 경기 광주시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 B씨(49)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집이 추워 보일러 온도를 높이겠다고 하자 아버지가 ‘추우면 옷을 입으라’고 해 말다툼이 시작됐다”며 “말다툼 중 격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B씨는 사건 직후 집 안에 있던 다른 가족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집에 불 질러 70대 노모 숨지게 한 아들

경남 밀양에선 방화를 저질러 70대 어머니를 살해한 40대 아들이 붙잡혔다. 경남 밀양경찰서는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를 숨지게 한 혐의(현존건조물 방화 치사)로 아들 C(43)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C씨는 26일 오전 4시25분쯤 밀양시 무안면 1층짜리 단독주택에 불을 질러 어머니 D(76)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모자는 이 주택에 함께 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누군가 주택에 불을 지른 것 같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C씨를 검거했다.

당시 C씨는 손에 흉기를 들고 경찰과 대치했지만 별다른 반항을 하지 않아 빠르게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C씨는 방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가 현장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피해자가 흉기로 인해 사망한 것은 아닌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C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인 한편 C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아버지와 말다툼 후 극단적 선택한 딸

부천에선 아버지와 다툰 20대 여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후 8시28분에 경기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E씨(26)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아버지는 “딸이 자신과 4시간 전 다툰 후 방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아 강제로 문을 열어보니 숨져 있었다”며 신고했다. 아버지는 경찰조사에서 “딸이 평소 우울증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E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처럼 설이나 추석 명절에 가족폭력이나 불화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5일 경찰청이 발표한 명절 연후 가정폭력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하루 평균 102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하루 평균 가정폭력 발생건수인 708건보다 44.9% 높은 수치다. 닷새 동안 이어진 지난해 설 연휴엔 무려 4770여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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