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려보낸 24·8초, 농구화에 새긴 ‘RIP’… KBL도 ‘굿바이 코비’

국민일보

흘려보낸 24·8초, 농구화에 새긴 ‘RIP’… KBL도 ‘굿바이 코비’

입력 2020-01-27 21:29 수정 2020-01-2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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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떠났다. 그의 충격적인 사망 소식은 전 세계 농구인들을 울렸다. KBL 역시 마찬가지였다.

브라이언트가 헬기 추락사고로 42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27일.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나이츠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대결이 펼쳐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경기에 앞서 양팀 선수단과 관중은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브라이언트를 추모했다.

KBL이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의 충격적인 사망 소식에 함께 애도하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KGC인삼공사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양 팀 선수단과 관중이 잠시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27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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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는 경기 시작과 함께 첫 공격권을 따냈지만, 공격 제한 시간 24초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상대팀인 SK나이츠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수들은 공격도 수비도 하지 않았다. 대신 가슴을 두드리거나 손뼉을 치며 브라이언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후 공격권을 가져간 SK나이츠는 하프라인을 넘어서지 않고 같은 방식으로 8초를 보냈다. 그렇게 브라이언트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진 뒤 다시 공격권을 KGC인삼공사에 돌려줬다.

양팀이 애도의 시간으로 보낸 ‘24초’와 ‘8초’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년동안 LA레이커스에서만 뛴 브라이언트의 등번호가 ‘24’와 ‘8’이다. 8번을 달고 뛰던 브라이언트는 2016년, 고교시절 처음 달았던 등번호인 24번으로 교체했다.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가 은퇴한 뒤 8번과 24번 모두를 구단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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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에서 잠시나마 브라이언트와 작별하는 시간을 가진 것은 SK나이츠 구단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원정팀인 KGC인삼공사 역시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경기감독관을 통해 KBL 경기본부에도 사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두가 함께한 추모 순간 외에도 브라이언트를 기리는 장면은 많았다. KGC인삼공사의 브랜든 브라운과 SK나이츠의 자밀 워니 등은 농구화에 브라이언트의 이름 ‘KOBE’를 비롯해 애칭 ‘MAMBA’, 등번호 ‘24’ 등을 새겨 넣은 채 뛰었다. 또 ‘편히 잠드소서’라는 의미의 ‘R.I.P’(rest in peace )를 적은 선수도 있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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