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자한당 제의, 고민된다” 원종건 미투 폭로후 삭제된 글

국민일보

“민주·자한당 제의, 고민된다” 원종건 미투 폭로후 삭제된 글

입력 2020-01-28 15:26 수정 2020-01-28 15:29
원종건씨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해 11월 정치 영입에 대한 고민글. 28일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자격을 반남한 원종건씨의 기자회견 장면. 커뮤니티 캡처, 뉴시스



전 여자친구의 데이트 폭력 ‘미투’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한 원종건씨가 회사에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말 이베이 직원 익명 게시판에 올라왔던 20대 직원의 정치계 영입 고민 글이 퍼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28일 “원종건씨가 사직서를 냈으며, 현재는 출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직서는 현재 처리 중이다. 원종건씨는 회사 측에 이번 총선 출마와 관련해 따로 알리거나 하는 등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건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영입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회사에 공식적으로 알리진 않았지만 원종건씨는 이베이 익명 직원 게시판에 정치 영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가입하는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의 이베이 직원란에는 지난해 11월 1일 자신을 20대라고 밝힌 이가 “두 당에서 내년 총선 공천과 비례로 각각 제의가 들어왔다”며 이와 관련해 조언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미투 논란 이후 블라인드에서 삭제됐지만, 그 전에 캡처돼 여러 커뮤니티로 퍼지고 있다.

당시 글쓴이는 “정치 쪽을 잘 모른다”면서도 “기회로만 보면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알아보려고 한다. 이쪽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계시냐”고 질문했다. 그는 같은 글을 여러 차례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종건씨로 추정되는 이가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쓴 글. 미투 논란 이후 이 글은 삭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글쓴이는 “민주당과 자한당(자유한국당)이라서 고민이 된다” “조건과 대우가 다르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원종건씨로 추정되는 이가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쓴 글. 미투 논란 이후 이 글은 삭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네티즌들은 원종건씨의 이베이 입사 시기와 나이 등을 감안했을 때 해당 글이 당사자가 쓴 것이 맞다고 확신했다. 사실이 맞다면 원종건씨는 보수와 진보 당의 영입 제안을 받고 고민하다 더불어민주당을 택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영입인재 2호였던 원종건씨는 28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전 여자친구가 ‘원종건씨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글을 올린 지 하루 만이다.

그는 전 여자친구의 글이 사실이 아니지만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며 고개 숙였다. 억울하지만 진실 공방 자체가 당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라고도 했다.

미투 논란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건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입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 않았다”며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더구나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라며 “주장의 진실 여부와 별개로 함께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앞서 원종건씨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후보로 총선을 출마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원종건씨의 전 여자친구가 쓴 데이트 폭력 고발 글.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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