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건, 사과 없이 사퇴…억장 무너져” 인터뷰 나선 피해자

국민일보

“원종건, 사과 없이 사퇴…억장 무너져” 인터뷰 나선 피해자

입력 2020-01-29 00:27 수정 2020-01-29 00:37
원종건씨와 교제하는 동안 데이트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한 전 여자친구 A씨. KBS

더불어민주당의 인재영입 ‘2호’ 원종건(27)씨를 상대로 ‘미투(Me Too·나도 말한다)’ 폭로에 나선 전 여자친구 A씨가 “사과 없는 사퇴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밝혔다.

A씨는 28일 “제가 과거에 겪었던 고통을 본인이 인정해야 하는데 저와 같이 (고통을) 치르겠다는 말을 과연 가해자로서 할 수 있느냐”라며 “억울했다”고 KBS에 밝혔다. 원씨가 이날 인재 자격을 반납하겠다며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말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A씨는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과거 원씨와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자신의 멍 든 다리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원씨가 교제 기간 내내 데이트폭력을 일삼았다며, 동의 없는 성관계까지 맺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원씨는 다음 날 기자회견을 열고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면서 영입인재 자격 반납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종건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또 “더구나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라며 “주장의 진실 여부와 별개로 함께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씨는 원씨로부터 명백한 성폭행을 당했다는 입장이다. 수차례 강압적인 성관계를 맺었고, 동의 없는 불법촬영까지 당했다는 것이다.

A씨는 또, 성폭행 이후 산부인과를 방문한 적이 있고 결별 후 해바라기 센터와 상담소를 통해 피해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제 얘기를 들은 상담사 두 분이 명백한 성폭행이라고 말씀하셨었다”며 “고소 의사가 있다면 성폭행으로 고소하는 게 맞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A씨는 뒤늦은 폭로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수치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로 글을) 올리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정도로 너무 수치스럽게 느껴졌다”면서 교제 기간 피해 사실을 일기장에 정리한 기록, 대화 캡처본까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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