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개척자 ’블랙베리’ 역사속으로 사라진다…TCL 8월 생산 중단

국민일보

스마트폰 개척자 ’블랙베리’ 역사속으로 사라진다…TCL 8월 생산 중단

입력 2020-02-04 09:39
블랙베리 키2LE

스마트폰 시장 초창기에 큰 인기를 끌며 스마트폰 대중화를 주도했던 블랙베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중국 TCL은 8월 31일부로 블랙베리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기존 제품에 대한 소프트웨어 지원은 2022년 8월 31일까지 한다.

TCL은 2016년부터 블랙베리와 제휴를 통해 스마트폰을 생산해왔다.

TCL이 생산을 중단하는 건 블랙베리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리서치 인 모션(RIM)이 만든 블랙베리는 구글과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해왔다. 2013년에는 사명을 아에 블랙베리로 바꿨다.

블랙베리의 인기는 컴퓨터 키보드 자판과 비슷한 배열의 ‘QWERTY’ 자판 덕분이었다. 아이폰 등장 이전만 해도 모든 스마트폰은 물리적인 버튼이 있었는데, 대부분 3*4 배열로 문자를 입력하기가 불편했다.

반면 블랙베리는 키보드 배치와 거의 같아 사용이 편리했고, 버튼을 누를 때 특유의 촉감도 있어서 사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모바일 메신저가 활성화하기 이전에 BBM(블랙베리메신저)를 먼저 선보여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했다.

하지만 구글과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 들어오면서 블랙베리는 설자리를 급격히 잃어갔다. 사용자들은 QWERTY 자판보다 대화면 터치스크린 사용에 더 큰 만족을 느꼈다. 구글과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대한 앱도 블랙베리로선 경쟁하기 어려웠다.

결국 점유율은 계속 하락했고, 2015년에는 자체 OS 대신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블랙베리폰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블랙베리 점유율은 계속 떨어졌고 2017년을 기점으로 점유율은 1% 미만으로 떨어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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