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슬롯머신 외국인 3인조 절도단에 털려

국민일보

강원랜드 슬롯머신 외국인 3인조 절도단에 털려

입력 2020-02-09 13:55

강원랜드에서 외국인들이 슬롯머신에 들어있는 ‘빌 스테커(현금 상자)’를 통째로 들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정선경찰서와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6시55분쯤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외국인 3명이 슬롯머신을 개방한 뒤 그 안에 있던 현금 상자를 꺼내 달아났다. 현금 상자에는 게임 후 잔액을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이지티켓과 현금 등 2400만원이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30~40대 홍콩과 페루 출신 외국인 남성 2명, 여성 1명으로 사건 당일 오후 2시40분쯤 강원랜드 카지노에 입장했다. 이들은 입장객이 많지 않은 슬롯머신을 대상으로 정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두 사람은 슬롯머신을 몸으로 가리고 한 사람은 슬롯머신을 여는 작업을 했다. 남성 1명은 슬롯머신을 열어 현금 상자를 통째로 빼냈고, 여성은 남성으로부터 현금 상자를 건네받아 가방에 담은 뒤 현장에서 달아났다.

이들이 개방한 슬롯머신은 경보음과 경고등이 작동했다. 하지만 카지노 입장객이 많이 몰려 있지 않은 곳에 설치된 슬롯머신에서 범행이 이뤄진 데다 주변이 시끄러워 보안팀이 뒤늦게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8시24분쯤 슬롯머신이 개방된 사실을 확인한 강원랜드는 자체적으로 CCTV를 통해 범행을 확인한 뒤 오후 9시15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에 설치된 1360대의 슬롯머신을 일제 점검할 예정이다.

경찰은 슬롯머신에 훼손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전문가들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이들이 강원랜드에 입장할 때 제시한 여권이 위조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슬롯머신을 열게 되면 작은 경고음과 함께 경고등이 작동하는데 강원랜드 보안팀이 이를 뒤늦게 발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에서도 페루·콜롬비아 범죄조직과 연계된 전문털이범들이 슬롯머신을 털어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강원랜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도 유럽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슬롯머신 절도 사건과 유사하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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