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배우’ 틸다 스윈튼 현장 못 떠나게 만든 봉준호의 매력은

국민일보

‘예민한 배우’ 틸다 스윈튼 현장 못 떠나게 만든 봉준호의 매력은

입력 2020-02-11 11:39 수정 2020-02-11 16:31
KBS 뉴스 캡처

영화감독 박찬욱(56)이 감독 봉준호(50)는 떡잎부터 달랐다고 전했다.

10일 특별 편성된 MBC 다큐멘터리 ‘감독 봉준호’에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삶을 되돌아봤다.

MBC 다큐멘터리 '감독 봉준호' 캡처

봉준호 감독은 1993년 영화 ‘백색인’으로 데뷔한 후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작품으로 ‘지리멸렬’(1994)을 선보였다.

박찬욱 감독은 ‘지리멸렬’에 대해 “기발하고 엉뚱하고 창의적이어서 깜짝 놀랐다. 그렇게 뛰어난 단편영화는 처음이었다”고 회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저 박찬욱이라는 사람인데 장편 시나리오를 써보지 않으실래요?’ 하고 연락이 왔다. 졸업도 하기 전에 일이 들어오다니, 기분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투자 문자로 인해 이 영화는 끝내 무산됐다.

MBC 다큐멘터리 '감독 봉준호' 캡처

이날 주변 관계자들은 봉준호 감독의 강점으로 친화력, 봉테일, 리더십 등을 꼽았다.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했던 고아성은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틸다 스윈튼이 정말 현장에만 있고 트레일러(대기실)에 가있던 적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분장감독 제레미 우드헤드가) 틸다가 정말 그런 배우가 아니다. 할리우드에서는 굉장히 예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배우라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제가 이번 현장에서는 왜그러냐고 하니 ‘틸다가 정말 감독님을 좋아하는 것 같다. 정말 존경해서 이렇게 현장에서 즐기고 행복해하는 것도 자기는 처음봤다’고 하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2013년 개봉한 ‘설국열차’는 틸다 스윈튼과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를 비롯한 할리우드 배우들과 송강호, 고아성이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MBC 다큐멘터리 '감독 봉준호' 캡처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미술 감독으로 참여한 류성희씨는 “스타킹에 들어가는 돌의 크기나 형태까지 고민하셨더라. 혹시 이 사람이 이런 이상한 일을 실제로 한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범죄 현장, 심리, 어떤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알고 계셨다. 무서울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를 맡았던 배우 김뢰하 역시 “사전 준비 단계가 정말 치밀한 분”이라며 “현장에서 어떤 스태프도 허둥되는 걸 못봤다. 봉테일, 봉테일… 정말 디테일했죠”라고 전했다.

MBC 다큐멘터리 '감독 봉준호' 캡처

배우 배두나, 김상경, 박소담 등은 “(봉 감독이) 한번도 화를 내는 걸 본 적이 없다. 큰 소리를 안 내는데 되게 힘이 있다”며 그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과 ‘괴물’에 출연한 배우 박노식은 “(봉 감독은) 아주 자그마한 역할, 보조출연자분들의 이름까지 불러주신다. 그렇게 할 일이 많으신데… 그러면 그분들도 굉장히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영화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4관왕을 기록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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