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분한 응원 덕분에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국민일보

“과분한 응원 덕분에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DRX ‘데프트’ 김혁규 “스프링 시즌, 제일 높은 곳에서 마무리할 것”

입력 2020-02-13 22:26 수정 2020-02-13 22:32

“다 이겨도 될 정도로 저희가 빈틈없는 팀이 아니거든요. 거품이 쌓이는 것 같아요.”

베테랑다웠다. 드래곤X(DRX)의 맏형 ‘데프트’ 김혁규는 3연승 직후에도 침착한 어조였다.

DRX는 1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세트스코어 2대 0 승리를 거뒀다. 3전 전승을 달린 DRX는 아프리카 프릭스(3승0패 세트득실 +4)와 같이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김혁규는 1세트 미스 포츈, 2세트 이즈리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과 합을 맞춘 그는 한화생명 바텀 듀오를 라인전에서 압도했다. 2세트에는 시즌 첫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POTG)’도 수상했다.

10.2패치 버전에서 사장되다시피 한 이즈리얼이지만, ‘장인’의 손끝에선 달랐다. 김혁규는 “이즈리얼이나 자야 같은 챔피언은 바꿔서 해도 됐을 만큼 숙련도가 쌓여있다”면서 “연습 때 나왔던 대결 구도는 아니었지만 바로 꺼내 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랜만의 이즈리얼 플레이에 흥이 넘치기도 했다. 과감한 앞 ‘비전이동’으로 팀에 한 차례 찬물을 끼얹었다. 이와 관련해 김혁규는 “대회에서 오랜만에 이즈리얼을 하다 보니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복기했다.

올 시즌 DRX에서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어린 선수들의 뛰어난 흡수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김혁규는 “‘쵸비’ 정지훈은 딱히 건드릴 게 없을 정도로 알아서 잘해준다. 나머지 3명도 받아들이는 게 매우 빠르다”며 “시즌 내내 가르칠 게 많겠다 싶었는데 벌써 제가 아는 걸 다 가르쳐준 것 같다”고 전했다.

DRX의 다음 상대는 선두 경쟁팀 아프리카 프릭스다. 김혁규는 ‘2019 LoL KeSPA컵’ 4강전의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패배를 안긴 유일한 팀”이라고 강조하면서 “KeSPA컵 당시와 비교해 우리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경기다. 반드시 이겨 그동안 연습한 것에 대한 보상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김혁규는 호성적의 원동력으로 팬들을 꼽았다. 그는 “팀 멤버가 처음 발표됐을 때부터 과분한 응원을 받고 있다. 덕분에 저를 포함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전원이 재미있게 일하고,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연승을 거둔 것에 자만해지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해서 스프링 시즌이 끝날 때는 제일 높은 자리에 있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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