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임미리 고발’ 말린 이낙연 “취소하는 게 좋겠다”

국민일보

민주당 ‘임미리 고발’ 말린 이낙연 “취소하는 게 좋겠다”

입력 2020-02-14 05:51 수정 2020-02-14 07:32
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를 검찰에 고발한 것을 ‘부적절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자성의 목소리를 요구하며 당에 고발 취소를 요청하기도 했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13일 오후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임 교수 고발 건에 대해 “고발을 취소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번 조치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 “안 좋은 모습이다” 등의 견해를 밝혔다고 한다.

윤 총장은 이 전 총리의 요청에 “저희 생각이 짧았는지도 모르겠다”는 내용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핵심인사인 이 전 총리의 의견 제시에 민주당은 고발 취소 여부를 비중 있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전 총리가 이해찬 민주당 대표 명의로 이뤄진 이번 고발 조치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당내 분란이나 이견 표출로 비치는 상황을 우려해야 한다는 일부 시선도 있다.

임미리 교수가 쓴 칼럼 '민주당만 빼고'.

앞서 민주당은 13일 임 교수와 그의 칼럼을 실은 경향신문 책임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데도 칼럼을 통해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등 각종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집권당이 보여주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 옥죄기 행태라며 비판 여론이 일었다. 야권은 “특정 정당이 신문 칼럼 내용을 이유로 필자를 고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폭력적인 행위” “자당을 비판하는 칼럼에 고발로 대응한 것은 납득할 수가 없다” “고발 조치는 오만한 것”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민주당이 문제삼은 임 교수의 칼럼은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29일 경향신문에 게재됐다. 임 교수는 이 글에서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몰골하고 있다”며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제안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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