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신당 “與 칼럼고발, 안철수 편 들지 말란 협박”

국민일보

安신당 “與 칼럼고발, 안철수 편 들지 말란 협박”

“국민들 입에 족쇄를 채우고 있다”

입력 2020-02-14 11:11 수정 2020-02-14 14:16

안철수(사진) 전 국민의당 대표가 창당을 추진 중인 국민당(가칭)이 14일 더불어민주당의 비판 칼럼 고발 취하와 관련해 “안철수 편을 들면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 안팎의 비판 여론을 감안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와 경향신문 측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다. “고발 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면서 민주당은 “임 교수는 안철수의 싱크탱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 교수가)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발을 진행하게 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 측에서 활동했으니 의도적인 낙선 운동 아니냐는 판단에서 고발을 했었다는 취지다.

이에 국민당은 “민주당은 안철수 싱크탱크 출신이라서 (임 교수를) 고발했다는 것”이라며 “누구 편인지부터 보고 고발을 결정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기준이라는 사실을 실토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철근 국민당 창당준비위 공보단장은 “현재 북한과 민주당, 선관위가 한 팀을 이뤄 안철수와 국민당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최근 안 전 대표를 맹비난한 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민당 당명에 대한 불허 결정을 내린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 단장은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지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기는커녕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국민들의 입에 재갈을 넘어 족쇄를 채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민주당의 (고발) 취하 공지는 유감 표명이 아니라 안철수 편을 들면 불이익이 있을 거라는 협박에 불과하다”며 “국민당과 안철수는 청와대의 어떤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가짜 민주주의를 국민과 함께 심판할 것”이라고도 했다.


임 교수는 지난달 29일 경향신문에 게재된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정권 내부 갈등과 여야 정쟁에 국민의 정치 혐오가 깊어지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에 책임이 없지는 않으나 더 큰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국민적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정부·여당을 비판하며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후보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전날 당에 고발을 취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를 고발하라”며 “나도 임 교수와 같이 고발당하겠다. 리버럴 정권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썼다.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도 SNS를 통해 “나도 고발하라”며 “임 교수의 한 자, 한 획 모두 동의한다”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