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보수단체 주말집회 계속…맹학교 학부모 “주시할 것”

국민일보

코로나19에도 보수단체 주말집회 계속…맹학교 학부모 “주시할 것”

학부모회 “동네 들어오면 위협적”…보수단체 “행진 코스 미정”

입력 2020-02-14 11:40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회원들이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15일 서울 도심에선 보수단체들의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예고됐다. 지난 주말 청운효자동에서 보수단체의 행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연 국립서울맹학교 학부모 측은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15일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연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청와대 사랑채 부근에 설치됐던 범투본 등 9개 단체의 불법 천막을 행정대집행으로 철거한 바 있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와 자유대한호국단 등 10여개 단체도 이날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부 단체들은 오후부턴 세종대로와 종로, 자하문로 등 이 일대 곳곳에서 행진할 계획이다. 국본 관계자는 “구체적인 행진 경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8일 오후 국립서울맹학교 학부모와 청운·효자동 주민들이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서 집회를 열고 청와대 주변 집회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주말 보수단체의 청와대 주변 행진 자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 국립서울맹학교 학부모회 관계자는 14일 “조만간 또 반대 집회를 열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집회와 시위 등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과 관련해 건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국립서울맹학교 학부모와 졸업생, 인근 주민 30여명은 경복궁역 자하문로 인도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는 보수단체 시위대를 막아서는 집회를 연 바 있다.

국립서울맹학교 학부모회 측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동네까지 들어와 행진하는 것은 주민들의 편의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광화문 광장에서만 하는 집회와 농학교와 맹학교 등이 있는 마을에서 하는 행진은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확산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을 깊숙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선 집회 와중에 어떤 분들과 맞닥뜨릴지 몰라 여러 가지로 걱정되는 입장을 헤아려 달라”고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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