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물질을 쏟았다”…뉴욕 지하철 10대들의 장난

국민일보

“바이러스 물질을 쏟았다”…뉴욕 지하철 10대들의 장난

입력 2020-02-14 13:56
morriscornbread 인스타그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철없는 장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더선 등 외신은 지난달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10대 학생 2명이 바이러스성 물질로 위장한 음료를 엎지르는 장난으로 승객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마스크와 보호복을 입은 남성 2명이 유독성 물질 스티커가 부착된 박스를 들고 지하철에 탑승한다. 투명한 박스에는 붉은색 액체가 들어 있고 남성들은 그 액체가 코로나바이러스라며 공포감을 조성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성들은 실수인 척 박스를 떨어뜨려 액체를 지하철 바닥에 쏟아붓는다. 놀란 승객들은 펄쩍 뛰며 좌석 위로 올라가거나 비명을 질렀고 옆 칸으로 몸을 피하기도 했다. 남성들은 지하철 분위기가 얼어붙자 그제야 “이거 장난이에요”라며 승객들을 안심시켰다.

짓궂은 장난을 기획한 데이비드 플로레스(17)와 모리스 코데웰(19)은 다음 날 “코로나바이러스는 미쳤다. 조심하라”며 촬영본을 온라인상에 공유했다. 이들은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도 “그저 장난이었을 뿐이다. 사람들도 장난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말 코로나19 발병 이후 이 같은 장난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세계 각지에서 보고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출신의 인스타그램 스타 제임스 포톡이 243명을 태운 웨스트젯 항공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장난을 쳐 비행기가 회항한 일이 있었다.

당시 포톡은 “나는 방금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 후난성에서 왔다. 몸이 별로 좋지 않다”고 소리쳐 승객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의 장난 때문에 캐나다 토론토에서 자메이카 몬테고베이로 가던 비행기는 이륙 2시간 만에 기수를 돌려 토론토로 회항했다. 경찰은 공공피해죄 혐의를 적용해 그를 기소했다.

지난달 21일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타일러 윌리스(19)는 ‘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음’이라고 적힌 종이를 등에 붙이고 마트를 돌아다니며 스프레이를 뿌려 손님들을 놀라게 했다. 같은 날 오후 똑같은 장난을 치다 경찰의 추적을 받자 자수했다. 그가 뿌린 것은 소독약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마트는 1만 달러(약 1183만원)의 재산피해를 봤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달 29일 유튜버 ’비슷해보이즈’가 동대구역에서 방진복을 입고 추격전을 벌이는 바람에 ‘코로나19 환자가 대구에서 탈출했다’는 유언비어가 퍼진 바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유투버 ‘우짱’이 “저는 우한에서 왔습니다. 전 폐렴입니다. 모두 저한테서 떨어지세요”라고 소리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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