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계변경 후폭풍인데… 시진핑 “中방역, 국제적 인정”

국민일보

中 통계변경 후폭풍인데… 시진핑 “中방역, 국제적 인정”

입력 2020-02-14 17:58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연합뉴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통계 기준을 바꾼 뒤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대폭 상승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그간 사망자 수를 축소·은폐해왔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온 상황에서 실질적 통계에 가깝게 조정한 것 아니냐는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고 자찬하며 지도부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에서 나온 정보를 믿을 수 없다며 압박하는 모양새다.

시 주석은 13일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통화에서 “전염병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조치는 우리 인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 공중위생 사업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에서 충분히 인정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인민일보 등이 14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어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에 감사를 표한다며 “우리는 자국민을 대하듯 재중 외국인들도 계속 잘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캐나다 등 각국 정부에서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지지하는 데 격려를 보내왔다며 시진핑 정부의 노력이 대외적으로 큰 인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WTO는 최근 과하게 중국을 감싸고 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에티오피아 보건·외교장관으로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WHO 사무총장인 거브러여수스는 대표적인 친중파 인사로 알려져 있다. 중국 외교관들은 그를 사무총장에 선출하기 위해 막강한 자금력과 지원금을 무기로 내세워 개도국을 지원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시 주석을 만나 “중국의 조치가 신종 코로나가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됐다”며 “시 주석의 상세한 지식에 매우 감명받고 고무됐다”고 치켜세웠다.

실제 중국에 대한 비판도 이어진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대응에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WHO 코로나19 파견팀에 CDC 전문가를 보내겠다는 우리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아 매우 실망스럽다”며 “2주 전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의 후 가장 똑똑한 사람들을 보내겠다고 발표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곳에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본부장도 CDC가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처를 돕겠다고 처음 제의한 지 거의 6주가 지났는데도 이 제안은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중국의 투명성 결여에 약간 실망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도움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것에 대해 “그들을 우리가 그렇게 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의 동기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곳에 있는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나는 명확하게 알고 있다”며 “당 중앙위원회는 정말 우리에게 솔직한 건가?”라고 되물었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침투해 세계적으로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레드필드 CDC 본부장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 바이러스는 아마도 계절이 지나고 해가 바뀌어도 우리 곁에 있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 자리를 잡게 되고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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