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택이 3초간 들었던 와인…” 자랑한 업체에 쏟아진 조롱

국민일보

“기택이 3초간 들었던 와인…” 자랑한 업체에 쏟아진 조롱

입력 2020-02-16 00:35
연합뉴스

칠레의 한 와인업체가 영화 ‘기생충’에 자사 제품이 등장했다는 자랑 글을 올렸다가 급히 삭제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무리한 숟가락 얹기”라는 조롱을 받았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푸블리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 와인업체 ‘비냐 모란데’ 측은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비영어 작품 최초로 오스카를 수상한 기생충에 언급돼 자랑스럽다”며 “몇 초간 등장하게 해준 봉준호 감독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자사가 언급됐다는 영화 속 장면을 캡처한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여기에는 주인공 기택(송강호)이 비냐 모란데의 로고가 박힌 와인 박스를 품에 안고 가는 모습이 담겼다. 극 중 아들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던 연교(조여정)가 장을 보러 가는데, 기택이 이를 뒤따라 가면서 그려진 장면이다. 영화에서 약 3초간 나온다. 기택이 들고 있는 와인 박스 앞면에는 ‘모란데’(MORANDE)라는 문구가 박혀있다.

비냐 모란데 측은 이같은 축하 메시지에 이어 또 한 번 ‘기생충’을 언급했다. 이번에는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해당 장면과 ‘기생충’의 수상 이력 등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남긴 ‘기생충’ 관련 게시글들은 곧 삭제됐다. 쏟아지는 네티즌 화살에 업체 측이 직접 지운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비냐 모란데가 남긴 글들을 ‘무리한 마케팅’ ‘숟가락 얹기’ 등으로 표현하며 업체를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비냐 모란데 측의 성명을 공유한 뒤 “‘승리의 마차에 올라탔다’는 말을 한국어로 뭐라고 하느냐”고 썼다. 이 네티즌이 남긴 문장을 우리말로 해석하면 ‘숟가락을 얹는다’ 정도로 쓸 수 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비냐 모란데가 영화에 등장하지 않았다면 ‘기생충’은 아무 상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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