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백’ 덕에 후베이성 봉쇄 뚫고 집에 왔다”

국민일보

“아빠 ‘백’ 덕에 후베이성 봉쇄 뚫고 집에 왔다”

철없는 아들 온라인 자랑에…네티즌 분노, 공무원 아빠는 정직

입력 2020-02-16 14:34 수정 2020-02-16 16:21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에서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해 도시 봉쇄를 뚫고 아들을 데려온 관리가 정직됐다.

1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후베이성 징저우시는 허옌팡 시장운행과장을 정직 처리했다.

징저우시 기율검사위원회 조사 결과 허 과장의 아들인 허하오는 지난 14일 후베이성의 다른 도시인 톈먼에서 물품 수송용 차를 타고 징저우로 돌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후베이성의 전 도로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폐쇄됐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권력으로 집에 돌아온 것이다.

해당 사건은 허하오가 인터넷에 이같은 내용을 자랑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중국 웨이보에 “아버지가 보내준 차량으로 톈먼에서 징저우까지 왔다”며 “아버지 권력이 이렇게 센 줄 몰랐다. 이제야 아버지 덕을 봤다”고 말했다.

허하오의 글에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허하오에게 “네 실수가 아버지에게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 삼국시대의 역사서 ‘삼국지’의 촉나라 장군 관우의 명언인 ‘부주의로 형주를 잃었다’를 이 사건에 빗대 ‘너의 아버지의 부주의로 징저우를 잃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글은 웨이보에서 3억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비판이 거세지자 허하오는 다음 날 웨이보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국이 위급한 상황에서 나의 무지한 생각으로 웨이보에 부적절한 글을 남겼다”며 “대중들에게 큰 피해를 끼쳤다. 이에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다.

현재 후베이성 주민 6000여만명은 고립돼서 다른 도시로 이동할 수 없다. 징저우 역시 우한이 도시 봉쇄를 시작한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도로 폐쇄와 대중교통 운행 제한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

김영철 인턴기자

많이 본 기사

포토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