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크루즈선’ 미국인 300명 태운 전세기, 17일 아침 일본 떠나

국민일보

‘공포의 크루즈선’ 미국인 300명 태운 전세기, 17일 아침 일본 떠나

입력 2020-02-17 09:18 수정 2020-02-17 10:09
요코하마항에서 하네다공항까지 10대 버스로 이동
탑승객들, 출국 전 건강 상태 확인
코로나19 확진 판정 받은 미국인 44명, 일본서 치료
가족 중 확진자 등 이유로 일본에 남는 미국인도 있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던 미국인들이 17일 이른 시각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타고 격리 정박됐던 일본 요코하마항을 떠나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이동하고 있다. AP뉴시스

일본 요코하마항에 격리 정박됐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던 미국인 300여명을 태운 전세기 두 대가 일본 시간으로 17일 오전 7시 30분쯤 도쿄 하네다공항을 이륙해 미국으로 향했다.

CNN방송은 “미국인 탑승객들이 16일 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하선했다”면서 “이들은 17일 일찍 10대의 버스를 이용해 요코하마항에서 하네다공항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 급파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들은 미국인 탑승객들에 대한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CNN방송은 “탑승객들이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이후 4시간이 더 지난 뒤 미국 전세기가 이륙했다”고 전했다. 탑승객들의 건강 상태 확인에 시간이 소요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 정부 당국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증상이 없는 미국인들에 한해 탑승이 허용됐다”면서 “탑승객들은 미국에 도착한 직후에도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대한 조사를 또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가 전세기 두 대를 제공했다. 한 대는 캘리포니아의 트래비스 공군기지에, 다른 한 대는 텍사스의 랙랜드 공군기지에 각각 착륙할 예정이다.

탑승객들은 질병통제예방센터의 통제를 받으며 미국에서 또 다시 14일 동안 격리된다. 탑승객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감염 의심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기지 밖의 별도 시설로 이송될 예정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는 승객과 승무원을 합쳐 3700여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428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인 승객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44명으로, 이들은 일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상당수 미국인은 자발적으로 전세기를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CNN방송은 “미국으로 돌아간 탑승객들의 정확한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다”면서도 300여명으로 추산됐다.

앞서 미국 정부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전세기 이용 의사를 물었다. 가족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어 일본에 남기로 결정한 미국인들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또 미국에 도착한 뒤에도 14일 동안 격리 조치를 당해야 하는 데다 코로나19 확진자나 잠복기 상태일지도 모를 다른 승객들과 장거리 비행을 하는 것을 우려해 전세기를 이용하지 않은 미국인들도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던 사람들은 지난 3일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요코하마항에서 격리 정박된 상태에서 하선하지 못한 채 머물러 있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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