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까지 가놓고 ‘발원지’ 후베이성만 안 가겠다는 WHO 팀

국민일보

중국까지 가놓고 ‘발원지’ 후베이성만 안 가겠다는 WHO 팀

입력 2020-02-18 00:02 수정 2020-02-18 00:38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적십자병원에서 16일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잠시 휴식을 취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조사하러 중국에 간 세계보건기구(WHO) 팀이 정작 발병 근원지인 후베이성을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발생한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만 방문하는 것이 실효성이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외교부가 17일 WHO 국제 조사팀이 베이징, 광둥성, 쓰촨성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노력 등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WHO에 따르면 이번에 중국에 파견된 국제조사팀은 총 12명으로, 이들은 중국 전문가 12명과 함께 활동하게 된다.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는 미국 전문가들도 참여했다. 선발대는 이미 일주일 전 베이징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WHO 국제조사팀은 중국 전문가팀과 협력해 바이러스 전염 과정과 대응 조치의 효율성,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향후 대책 등을 연구하고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WHO 팀이 정작 후베이성을 방문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후베이성은 발병 근원지기이도 하지만 중국 내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만548명이며, 사망자는 1770명이다. 이 중 후베이성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5만8182명과 1696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호주 시드니대학의 보건 전문가 애덤 캄라트-스콧은 “이러한 일정은 중국이 코로나19 발병의 진실을 숨기려고 한다는 인상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며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주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다른 국가들이 중국을 믿지 못하고 여행 금지령 등을 계속 유지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며 “중국은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그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발병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알고 있어 감명 받았다” “중국의 조처가 해외 확산을 막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 관련 중국 측 입장을 두둔해 수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WHO 팀의 일정도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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