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김남국 영입, 당의 오만함이 부른 패착” 박광온 의원이 본 문자

국민일보

[포착] “김남국 영입, 당의 오만함이 부른 패착” 박광온 의원이 본 문자

입력 2020-02-19 05:49
1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백서추진위원회’ 소속인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 의원에 맞서 출마 의지를 드러내자 더불어민주당 안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회의 도중 한 지지자로부터 “김남국 영입부터 실수였다”는 비판의 메시지를 받은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박 최고위원이 받은 문자 메시지엔 “가만히 생각해보니 김남국 인재영입부터가 실수가 아닌가… 아니 귀 닫은 당의 오만함이 부른 필연적 패착 아닌지…”라고 쓰여 있다. 메시지엔 또 “독선과 오만함이 부른 일련의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라는 내용도 담겼다.

민주당 상당수 의원이 이날 당 지도부에 김 변호사 출마를 우려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의 출마로 총선이 ‘조국이냐 아니냐’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의원들은 수도권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다.

이런 사실은 김 변호사가 금태섭 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페이스북 글에도 담겼다. 김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취소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발 청년 세대에게도 도전할 기회를 달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금 의원이 의원총회에 들어간 이후 나에게 출마를 포기하라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금 의원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은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다”며 김 변호사와의 구도 자체가 민주당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을 위해 자신이 막아내겠다”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막겠다고 한 것이 설마 나의 출마 자체를 막겠다는 것인지 조심스럽게 여쭙고 싶다”며 “기자들 만나서 앞에서는 공정 경선을 이야기하면서 ‘제2의 김용민 사태다. 이번 선거가 조국 수호가 되면 망한다는 뉘앙스로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나의 출마 포기를 종용시키려고 하는 것이 경선 전략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김 변호사는 또 “의원님은 골리앗이고 나는 다윗에 불과하다. 왜 도전하는 혈혈단신의 청년을 두려워하냐. 청년으로부터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빼앗으려고 하는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말미에 “2030세대 청년들에게 내 자리라도 내어주고 싶다고 말한 금 의원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며 재차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금 의원은 여당 안에서 조국 전 장관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한 몇 안 되는 의원이다. 때문에 금 의원과 친(親) 조국 인사와 맞붙는다면 ‘조국 선거’ 프레임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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