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장관’ 추미애의 소년원 재소자들 세배 영상 논란

국민일보

‘엄마 장관’ 추미애의 소년원 재소자들 세배 영상 논란

입력 2020-02-19 15:44
유튜브 법무부TV 채널 캡처

“엄마 장관 아빠 차관, 서울소년원에 가다!”

법무부 추미애 장관과 김오수 차관이 지난 설 서울소년원을 방문해 소년원 재소자들로부터 큰 절을 받는 장면 등이 담긴 영상을 법무부가 홍보용으로 공개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년 재소자들의 인권을 무시한 일방적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유튜브 법무부 공식 채널 ‘법무부TV’에 올라온 ‘엄마 장관, 아빠 차관 서울소년원에 가다’ 영상에는 추 장관과 김 차관이 지난달 25일 서울소년원을 찾는 내용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 추 장관과 김 차관은 소년원 재소자들에게 세배를 받았다. 이후 추 장관과 김 차관은 소년원 재소자들에게 세뱃돈이 담긴 봉투를 건넸다.

이때 해당 영상 자막에는 “햄버거 교환 쿠폰이 든 세배 봉투도 모든 학생에게 전달했다”고 나왔다. 이를 두고 “소년원 재소자들이 어떻게 햄버거 교환권으로 구매가 가능하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지급된 세뱃돈은 햄버거 교환 쿠폰이 아닌 문화상품권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추 장관이 이날 재소자 전원에게 햄버거를 지급해서 그런 자막을 기재한 것”이라며 “(문화상품권은) 출소 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법무부TV 채널 캡처

이 밖에도 영상에는 추 장관과 김 차관이 재소자들과 함께 떡국을 먹는 모습이 담겼다. 김 차관은 함께 떡국을 먹는 소년원 재소자에게 “졸업식 할 때 어머니도 오셔?” 라고 묻자 수감자가 머뭇거리면서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편부‧편모 가정이 많은 소년원의 특성을 배려하지 않은 질문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영상 말미에는 ‘장관이기 전에 저도 엄마입니다. 야단칠 건 야단치고 가르칠 건 가르쳐서 엄마 품으로 돌려보내겠습니다’라는 자막이 붙었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추 장관의 행보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추 장관님 응원합니다” “관심을 가져준 것만 해도 (재소자들에게) 큰 힘이 될 듯합니다” “검찰개혁, 어려운 길이지만 꼭 해내자”며 추 장관의 모습을 응원했다.

유튜브 법무부TV 채널 캡처

그러나 정치인 출신 장관이 자신의 홍보를 위해 지나친 연출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또 행사의 취지와 달리 미성년자 재소자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고 이들을 단순한 구경거리로 전락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누리꾼은 “법무부 영상이 아니라 정당 홍보 영상 같다” “미성년 재소자들에 대한 인권을 고려하지 않은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임준태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법무부 간부들이 소년원에 가서 아이들을 독려하고 그 과정에서 가족 관련 화제를 꺼낸 것 자체는 통상적인 업무의 하나”라면서 “다만 영상으로 소비되는 유튜브라는 플랫폼 특성상 이러한 장면을 편집해 내보내는 것은 (재소자들을) 흥밋거리로 소모했다는 오해와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한규 변호사(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아무리 취지가 좋았다고 해도 법무부 장관이 아이들에게 세배를 받는 장면을 홍보 영상에 삽입한 것, 아이들을 고려하지 않는 듯한 민감한 질문을 던진 것은 인권적인 측면에서 부적절했다”고 꼬집었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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