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타란티노, ‘기생충’ 보고 종일 조여정 생각했다고”

국민일보

봉준호 “타란티노, ‘기생충’ 보고 종일 조여정 생각했다고”

입력 2020-02-19 17:55
기자회견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휩쓴 영화 ‘기생충’의 성공을 배우들의 공으로 돌렸다.

봉 감독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국배우조합(SAG) 앙상블상을 통해 입증했듯 누구 한 명 빠지는 것 없이 잘해줬다”며 송강호·이선균·조여정·박소담·이정은·박명훈 등 배우들을 칭찬했다.

이어 “(‘기생충’ 배우들에 대한) 미국 배우들의 열렬한 지지가 있었다”며 “아카데미 투표에서도 배우협회 회원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작품상을 받는데 이들이 가장 큰 공헌을 해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날 봉 감독은 “이정은 배우와 조여정 배우에 대한 팩트를 말씀드리겠다”며 할리우드 영화인들이 ‘기생충’ 배우들에게 보인 관심에 대한 일화들을 소개했다.

먼저 봉 감독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인 쿠엔틴 타란티노가 조여정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평소 봉 감독과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타란티노 감독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도 헀다.

봉 감독은 “로스앤젤레스 길에서 타란티노 감독을 만났는데 마침 자기가 그저께 극장에서 ‘기생충’을 봤다고 하더라”며 “그 자리에서 20분 정도 막 얘기를 했다. 그런데 10여분 정도가 조여정 배우에 관한 얘기였다. 부잣집 아내라는 캐릭터와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하루 내내 그 생각을 했다더라”고 전했다.

톰 행크스 부부의 경우 ‘기생충’ 배우들을 직접 만나고 굉장히 반가워했다고 했다. 봉 감독은 “SAG 시상식장에 들어가는 과정이 되게 길고 복잡한데 거기서 톰 행크스 부부를 봤다”며 “거기서 톰 행크스가 송강호 선배나 이선균, 특히 이정은 배우를 보고 아주 반가워하면서 영화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또 영화에서 가정부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 이정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서도 (이정은의 연기가) 화제였다”며 “‘하우스 키퍼가 누구냐’ ‘그녀가 벨을 누르는 순간 영화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박실 인턴기자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