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천지 신도가 코로나19 검사 기피하는 건 ‘신인합일’ 사이비 교리 때문

국민일보

[단독]신천지 신도가 코로나19 검사 기피하는 건 ‘신인합일’ 사이비 교리 때문

입력 2020-02-20 15:44 수정 2020-02-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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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구시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천지 신도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는 의사의 코로나19 검사 권유를 두 차례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 중이던 31번 환자는 지난 8일 인후통, 오한 등 관련 증상을 보여 병원 측이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으나 “해외에 나가지도 않았고 확진자를 만난 적도 없으며 증상도 경미하다”며 거부했다. 왜 그랬을까.

이는 신천지의 ‘육체 영생’ 교리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일명 ‘신인합일 교리’로 불린다. 이들은 과거부터 “대명천지 신기원이 열린다” “역사가 완성된다”고 주장하면서 ‘합일’을 기대해왔다. 이 때문에 몸을 다치거나 병에 걸리는 걸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 역사가 완성되면 영생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신천지의 ‘육체 영생’ 교리는 신약성경 요한계시록 20장 4절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결과다.

요한계시록 20장 4절은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에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또 내가 보니 예수를 증언함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년 동안 왕 노릇 하니”라고 돼 있다.

어차피 교주 이만희와 함께 신처럼 살 수 있으므로 육체의 병을 소홀하게 여긴다.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장은 “신천지 신도들은 기본적으로 영생 교리를 믿는다. 그래서 병에 걸리는 것에 둔감하다”며 “신도들 사이에서는 병에 걸리거나 사망하면 믿음이 없어 죽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신천지 신도들은 이 같은 역사의 완성, 종말이 멀지 않았다는 시한부(조건부) 종말론을 추종한다. 재난이 닥칠수록 종말이 가까웠다고 믿기 때문에 구제나 방역에 협조하기보다는 방관하기 쉽다.

신천지 신도들은 1931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90세인 교주 이만희를 아예 하나님, 재림예수와 같은 보혜사라고 떠받들며 영생불사한다고 믿는다. 고령의 이만희가 사망하면 신천지 신도들은 패닉에 빠져 극단적 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상목 장창일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