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날려 두 아이 구한 美할아버지…“자신보다 아이들을 더 생각”

국민일보

몸 날려 두 아이 구한 美할아버지…“자신보다 아이들을 더 생각”

입력 2020-02-21 00:05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켄자스시티의 한 초등학교 앞 건널목에서 과속차량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려다가 사망한 밥 닐(88) 할아버지. CNN 캡처

미국의 88세 노인이 달려오는 과속차량에 자신의 몸을 날려 두 아이를 구하고 자신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 노인은 5년간 건널목을 건너는 아이들의 안전을 돌보는 ‘크로싱가드’(crossing guard·건널목 안전지킴이)로 일하며 아이들에게 큰 애정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CNN과 현지 매체는 19일(현지시간) 캔자스시티의 한 초등학교에서 크로싱가드로 일하던 밥 닐(Bob Nill·88) 할아버지가 지난 18일 학교 앞 건널목을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검은색 세단을 보고 아이 둘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닐 할아버지의 희생으로 8살, 11살 소년은 목숨을 건졌다.

18일 오전 닐 할아버지는 평소와 같이 한 초등학교의 크로싱가드로 활동하기 위해 출근했다. 하지만 한 검은색 세단은 두 소년이 건너고 있던 건널목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고, 이를 목격한 닐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멈추라고 말하며 팔을 뻗었다.

결국 닐 할아버지는 두 아이를 밀쳐내고 살렸지만 자신은 큰 부상을 당했다. 닐 할아버지는 사고 직후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아이들의 건널목 보행시 안전을 위해 STOP(멈추시오) 팻말을 들고 먼저 건널목을 걷고 있는 한 남성(크로싱가드)의 모습. CNN 캡처

이 학교 직원들과 학생들은 사고 직후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기도를 하고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 학교는 닐 할아버지가 영웅이었다며 추모하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캐시 피시언 교장은 “닐 할아버지가 승용차를 막지 않았다면 우리 학생들은 여기에 없을 것”이라며 “닐 할아버지는 아이들의 안전을 항상 걱정했고, 자신보다 아이들을 더 많이 생각했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닐 할아버지의 아들인 바트 닐(Bart Nill)은 “아버지는 이타적인 사람이었다. 아이들을 정말 사랑했다”며 “아버지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를 만들어주는 사람이었다”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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