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천지 신도들, “종말 가깝다” 전염병도 무시

국민일보

[단독] 신천지 신도들, “종말 가깝다” 전염병도 무시

입력 2020-02-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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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집단감염이 국민보건에 치명적인 이유는 이들이 시한부(조건부) 종말론을 추종하는 집단이라는 데 있다. 신천지가 겉으로는 방역당국에 협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힘들다. 신천지를 지탱하는 핵심교리 자체가 반사회적인 시한부 종말론이기 때문이다.

정윤석 기독교포털뉴스 대표기자는 “신천지 신도들은 심지어 전염병도 무시한다”며 “2~3년 안에 자신들이 세상을 다스리는 왕으로 살게 된다는 망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신약성경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14만 4000이라는 숫자를 왜곡해 시한부 종말론을 만들어냈다.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 14만4000과 짐승과 우상에게 경배하지 않은 14만4000명이 조만간 하나로 합쳐진다”는 게 신천지의 핵심 교리다.

신천지 총회 교적부에 등록된 자가 14만4000명이 되면 영계에서 대기하고 있던 14만4000명의 순교자들의 영(신천지는 ‘순영씨’라고도 부른다)과 육계의 14만4000명 신천지 신도들의 육체가 합일된다고 믿는다. 이렇게 되면 신천지 신도들은 영생불사의 몸이 된다고 한다.

정 대표기자는 “순교자의 영이 자신들의 몸에 들어와 합일을 이루면 몸이 신령하게 바뀐다고 믿기 때문에 몸이 아프고 힘들더라도 역사 완성을 향해 일한다”며 “그래서 병이 나거나 아프면 죄로 여기고 심지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도 산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는 이미 20만명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2014년이나 2015년쯤 신도 수가 14만4000명이 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주장한 것처럼 대명천지가 열리지 않았기에 이를 수정한 ‘알곡과 가라지’ ‘양과 염소’ 교리를 만들어냈다. 알곡과 양에 들어가야 신인합일에 참여한다는 주장이다.

신천지 신도들 중에 무직자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종말이 가까우니 직장이나 학업은 무의미하다고 여긴다. 알곡과 양에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포교에 매달린다. 시한부 종말론 교리에 현혹돼 낙태나 이혼을 한 이들도 있다.

정 대표기자는 “알곡과 양을 가리기 위해 신천지는 2018년 ‘인 맞음 시험’을 치렀는데 90점이 넘어야 알곡과 양이 될 수 있다고 했다”면서 “영원히 사느냐, 죽느냐를 가리는 시험이었던 만큼 분위기가 살벌했고 신도들이 벌벌 떨며 문제를 풀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아직도 알곡과 양에 해당하는 교인이 몇 명인지는 모른다”면서 “정해진 14만4000명이 차면 신인합일이 이뤄져야 하므로 이 수치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상목 장창일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