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보다 ‘신밍아웃’이 더 무서운 신천지 신도들

국민일보

코로나19보다 ‘신밍아웃’이 더 무서운 신천지 신도들

보건당국 연락 안 받는 신도만 400명 육박…일부 신도는 탈퇴 후 잠적하기도

입력 2020-02-20 16:37
20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대구 신천지 시설 인근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하루에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3명이나 쏟아져 나온 대구 신천지 신도들은 감염보다 ‘신밍아웃’(신천지+커밍아웃)이 더 무섭다고 토로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 396명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상을 호소하는 신도도 90여명이 넘으면서 신천지와 연락을 끊는 신도들도 생겨나고 있다.

국민일보는 이날 대구 신천지 신도 2명을 인터뷰했다. 신도들은 보건당국의 연락과 각종검사를 피하는 이유가 신천지에 몸담은 사실이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2년 전부터 신천지에 다닌 20대 여성은 “신도들은 코로나19 검사 과정에서 동선을 말하면 신도라는 사실을 들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건당국 요구에 비협조적”이라면서 “내가 증상이 있더라도 주변 낙인이 두려워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집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이날 오후 탈퇴를 선언하고 모든 연락을 차단했다.

6년차 신도 30대 남성은 신천지가 아닌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남성은 “대구 신천지에서 지난 18일 ‘교회를 폐쇄하는 대신 2인1조로 야외활동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야외활동’은 길거리에서 전도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그는 “활동은 짧으면 2시간 만에 끝나지만 열성적인 신도들은 하루 종일 지하철과 버스를 타며 하기도 한다”면서 “31번 확진자와 같은 50~60대 여성들이 가장 전도를 열심히 하는 만큼 신천지와 관련없는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신천지 신도들이 예배 시작 전후로 인증해야 하는 QR코드 어플리케이션 'S카드'. 보건당국은 20일 신천지 신도 1001명 외 8000여명의 신상을 넘겨받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독자제공

대구 신천지는 시설을 폐쇄한 후에도 관계자들이 혼란에 빠진 신도들을 달래기 위해 모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남성은 “신천지는 예배 시작 전후로 신도들이 QR코드를 찍어 예배 참석 인증을 한다. 이 리스트만 확보해도 감시가 필요한 신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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