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뇌수술은 특별해… 바이올린 켜며 수술 받아

국민일보

바이올리니스트 뇌수술은 특별해… 바이올린 켜며 수술 받아

입력 2020-02-21 00:10
수술을 받으며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는 대그마 터너.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환자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다.

미국 CNN은 20일 바이올리니스트 대그마 터너(여·53)가 영국 런던 킹스 칼리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동안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영상을 보도했다.

당시 의료진은 6시간이라는 대수술을 진행하면서도 터너에게 바이올린을 연주할 것을 권유했다. 집도하는 매 순간 바이올린을 다루는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전두엽 오른쪽에 있는 종양과 뇌 사이의 거리는 카드 두께만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조그마한 실수에도 터너가 왼손으로 섬세한 동작을 하는 데 있어 영향이 미칠 수 있기에 의료진은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앞서 의료진은 수술을 시작하기 전부터 악기를 연주할 때 활동적인 뇌 일부를 찾기 위해 2시간 동안 터너의 뇌 구조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뇌종양을 선고받은 터너는 당시 방사선 치료 등을 받으면서 상태를 호전시키려는 노력을 보여왔다. 그러나 종양이 지속적으로 커져 결국 수술을 결심하게 됐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터너의 일상.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수술을 집도한 신경외과 의사 키요마르스 아슈칸은 “매년 400회 정도의 종양 절제술을 실시하고 있는데, 환자에게 수술 도중 바이올린을 연주하도록 하는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수술 결과 의료진은 뇌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약 90%의 종양을 절제하는 데 성공했다. 터너는 성공적인 수술 결과로 3일간의 입원 뒤 퇴원할 수 있었다.

터너는 “10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해왔다. 연주할 능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왔다”며 “나에게서 바이올린은 곧 열정이다”이라고 말했다.

수술을 마친 터너는 하루빨리 자신이 소속된 아일오브와이트 교향악단으로 돌아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영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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