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천지, 전국에 포교 실적 높이는 ‘포교 특전대’ 있다

국민일보

[단독] 신천지, 전국에 포교 실적 높이는 ‘포교 특전대’ 있다

대구 신천지에도 파견돼 코로나19 전파했을 가능성

입력 2020-02-21 13:18 수정 2020-02-21 13:26

대구 신천지에서 전국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된 원인 중 하나가 신천지 내부의 독특한 포교집단 ‘포교 특전대(특전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전대는 전국 신천지 12개 지파 안에 각각 소속된 포교 전문 집단이다. 이들은 특정 지역에서 ‘실적’이 부족할 때 그 지역에 내려가 할당량을 채운 뒤 다시 원래 지역으로 되돌아오는 일을 반복한다. 각 지파 당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300여명 규모로 알려져 있다.

국민일보는 21일 전도 특전대 소속이었던 30대 여성 A씨를 수도권 모처에서 만났다. A씨는 “특전대는 짧은 시간 동안 할당량을 채우고 철수하는 프로젝트 집단”이라면서 “대구 신천지에서 확진자가 생긴 이후 광주와 전북 등지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는 건 ‘특전대’들이 바이러스를 갖고 돌아왔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특전대는 주로 20~30대 젊은 신도 위주로 구성된다. 일부 40∼50대 여성 신도들은 ‘특전대장’을 맡는다. 이들은 자신들이 속한 지파에서 2인1조로 길거리 전도 행위를 한다. 전도 활동을 하던 중 특정 지역에서 파견 요청이 오면 적게는 2~3명, 많게는 10여명이 해당 지역에 방문해 거처를 마련하고 길거리 포교를 하는 식이다. A씨는 “특전대는 가장 열성적인 신도들이 들어와 활동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밤을 새기도 한다”면서 “짧게는 2~3일, 길면 2주 정도 파견을 나갔다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특전대의 주 무대는 지하철역이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번화가다. 2~3명을 1개 조로 나눠 젊은 사람들에게 심리상담이나 도서 피드백 등의 이유로 다가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도한다. 짧으면 5분, 길면 20분 정도 대화한 뒤 연락처를 나누고 이후 계속 연락해 신천지를 소개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그는 “정부 기관들이 연이어 신천지 시설들을 폐쇄하고 있는 것은 다행인 일”이라면서도 “특전대를 포함한 신천지 신도들이 일반인들을 데려가는 ‘복음방’이나 ‘센터’에 대한 방역과 폐쇄가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전대가 주기적으로 대구 신천지를 방문한 사실도 전해졌다. 대구 신천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각 지의 특전대가 주기적으로 대구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0여년 전부터 다른 지파 전도 특전대가 2명씩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제도가 있다”면서 “주로 오늘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나 서울 수도권 방면 지파들에서 자주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대구 신천지 소속 전도 특전대가 신도가 적은 강원도나 경북 방면으로 파견을 나간다”고도 덧붙였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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